/사진=코디악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
미국 대형트럭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코디악로보틱스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방식으로 이달 말 미국 증시에 입성한다. 코디악로보틱스는 상장을 앞두고 소로스펀드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다. 4년 전 코디악로보틱스에 투자한 국내 기관투자자(LP)들은 4년 만에 6배 이상 평가차익을 기대하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디악로보틱스는 오는 30일 AACT(Ares Acquisition Corporation II) 스팩과 합병해 나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신주 상장 승인 안건은 오는 23일(현지시간) AACT 주주총회를 통해 논의된다. 합병 후 법인명은 'Kodiak AI'가 될 예정이다.
코디악로보틱스는 프리 기업공개(IPO) 단계에서 소로스펀드와 ARK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억1000만달러(1530억여원) 규모 투자를 받는다. 소로스펀드는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인 조지소로스가 설립한 개인 자금 운용 펀드다. 소로스펀드는 올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추가 매수하면서 주가에 일시적인 충격을 주기도 했다. ARK인베스트먼트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서린 우드(Catherine Wood)가 설립한 미국의 자산운용사다.
합병 대상 스팩인 AACT는 현금 5억5100만달러(7664억여원)를 보유하고 있다. AACT 주가는 지난 5일 장 마감 기준 11.42달러다.
코디악로보틱스에 투자한 국내 LP들은 '잭팟'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LP들은 국내 토종 벤처캐피탈(VC) 뮤어우즈벤처스를 통해 코디악로보틱스에 투자했다. 뮤어우즈벤처스는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뮤어우즈 하이 모빌리티 스케일업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3호'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LP를 모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펀드 코디악로보틱스에 투자한 LP는 삼보모터스(20억원), 인지컨트롤스(7억원), 오토맥스(5억원), 대덕자산운용(3억원) 등이다. 이들은 2021년 하반기 코디악로보틱스가 시리즈B 투자라운드에서 유치한 1270만달러 중 800만달러(88억여원)를 투입했다.
시리즈B 투자 당시 뮤어우즈벤처스가 책정한 코디악로보틱스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약 4억달러. 한화로 5565억원 수준이다. 시리즈B 투자 직후 기업가치는 5억2700만달러로 상승했다. 4년이 지나 원화 대비 달러가치가 상승해 투자금 1달러당 200원가량 환차익도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코디악로보틱스의 가치를 약 25억달러로 추정한다. 여기에 스팩 현금(5억5100만달러)과 신규 투자금(1억1000만달러) 등을 합산하면 단순 추산으로 기업가치가 최소 31억6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즈B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지분가치는 상장 직후 최소 6배 평가차익이 나는 상황이다. LP들이 투자 엑시트(현금화)하는 시점은 보호예수 기간(6개월 이상)이 지난 내년 4월부터다.
코디악로보틱스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초기 멤버 돈 버넷 대표가 2018년 창업했다. 자율주행 트럭업계 스타트업으로 회사 입지는 빠르게 높아졌다. 핵심 기술 제품은 '코디악 드라이버(Kodiak Driver)'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와 모듈형 하드웨어를 결합해 트럭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술을 상용화한 '로봇트럭'은 고객의 운영 환경에 맞춘 효율적인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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