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고는 외부 해커 보다 '내부의 적' 피해가 더 심각"

유경석 신시웨이 대표가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호준 기자

"보안사고는 내부의 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외부에서 침투하는 해커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가받은 내부 사용자가 정보를 유출해 회사에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큰 문제죠. 우리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유일하게 외부 해커와 내부의 적 모두를 막을 수 있는 통합 DB보안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2005년 설립된 보안 기업 신시웨이를 이끌고 있는 유경석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시웨이는 데이터베이스(DB) 접근제어 제품 페트라가 주력 제품이다. DB 접근제어는 네트워크 방화벽과 유사해 데이터베이스 방화벽이라고도 하는데, 데이터베이스 접속과 저장된 데이터의 접근을 통제하고 데이터를 조회, 수정, 삭제 등의 권한을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 오라클에서 근무하던 유 대표는 2016년 신시웨이에 합류했다. 과거 오라클에서 신시웨이 창업자 정재훈 대표와 함께 근무했던 게 인연이 돼서 나란히 대표를 맡게 됐다.

유 대표는 "신시웨이는 DB 접근제어와 DB 암호화라는 두 가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접근제어는 DB 접속자들을 관리하는 보안 서비스고, DB 암호화는 안에 있는 정보들을 암호화하는 솔루션"이라며 "코스닥 상장사 중에 CC인증(보안기업 인증의 한 종류)을 받은, 두 가지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신시웨이는 초창기에는 DB 접근제어 제품만 만들었다. 하지만 외부 해킹을 잘 막아도 내부자에 의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깨닫고 암호화 제품까지 개발하게 됐다.

이렇게 통합 보안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한 점을 들 수 있다. 암호화 제품인 페트라 사이퍼 연구소와 접근제어 연구소 이렇게 두 군데가 있다. 주로 컴퓨터공학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원들은 총 40명으로, 직원의 70%가 연구원인 셈이다.

2023년 상장한 신시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118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51억원이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법원, 국세청 등이 고객사다.

그간의 기술 혁신과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벤처창업 진흥 유공 포상),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신시웨이도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게 획기적인 전환도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AI 환경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통제, 탐지, 설정, 리포팅, 분석 등을 하기 위해서는 AI 기반의 보안 운영 시스템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신시웨이는 지난해부터 개발 인프라스트럭처를 정비하고 개발 조직도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유 대표는 "그동안의 보안 솔루션들은 정해놓은 규칙에 의해서 작동해왔지만, AI를 적용하게 되면 인가받은 사용자가 들어오더라도 이상 행동을 스스로 감지해서 접근을 막을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현재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접근제어 제품 페트라-AI(가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외 잠재고객에게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술력 향상, 영업망 확장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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