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총재선거 내달 4일 유력…모테기 전 간사장 첫 출마선언

일본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2024.9.14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사임 발표에 따른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 달 4일 이뤄질 것이라고 지지 닷컴과 대만중앙통신(CNA)이 8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당원 투표를 포함하는 '풀 스펙(full spec)'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9월 22일에 선거 공고, 10월 4일에 투개표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당 총재 방식과 날짜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여전히 선거 방식에 대한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이지만, 당원·당우·국회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풀 스펙 방식이 좀 더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 간부는 이 방식의 경우 이르면 10월 초순에나 가능하며 이후 국회에서 새 총리를 선출하기까지 약 한 달이 소요돼 정치적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총재가 임기 중 사임하는 등 긴급 상황에서는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연합 대표만 투표하는 '간이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는 준비 기간이 짧아 이달 중에라도 새 총재 선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지지 닷컴, 아사히, TBS 등은 이날 회의에서 선거를 풀 스펙 형태로 하고, 개표일을 10월 4일로 정하자는 제안에 참석자들의 이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자민당 측은 신임 총재의 임기는 이시바 총리의 잔여 임기인 2027년 9월까지라고 밝혔다.

NHK는 이날 자민당이 원래 국회의원들로부터 총재 교체 여부에 대한 의견서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시바의 사임으로 인해 관련 절차를 중단하고 의원 및 지방 당부에 이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다시 회의를 열어 선거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 유력 예비 주자들,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고바야시 타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다. ⓒ AFP=뉴스1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자민당 국회의원 20명 이상의 추천이 필요하다. 현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로는 전 경제안보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농림수산상 고이즈미 신지로,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그리고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바야시 타카유키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쟁했던 인물들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총재 선거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했다. 그는 이날 "우리는 창당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으며, 하루라도 빨리 정당 제도를 갖춘 새로운 자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야시 관방상과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도 출마를 시사했다. 하야시는 이날 총리 관저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번 함께 싸웠던 동료들과 잘 상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바야시는 "신진·중진을 막론하고 '하나의 자민당'이라는 통합 체제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 동료들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 내에서는 고이즈미와 다카이치를 '포스트 이시바'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결선에서 다카이치가 이시바와 경쟁했고,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가 가장 많은 의원 표를 얻었기 때문인데, 두 사람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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