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간담회 연 허민 국가유산청장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8일 "내년에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를 위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측에 (최근) 서신을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청장은 "한국에서 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남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중재해달라고 전했다. 11월 말로 예정된 유네스코 총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을 찾은 테레사 파트리치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위원장, 아루나 프란체스카 마리아 구즈랄 국제문화유산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이하 이크롬) 사무총장 등 유네스코의 주요 자문기구에도 이런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신임 청장 취임 언론간담회 개최 |
허 청장은 남북한이 교류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부분으로 비무장지대(DMZ)를 꼽았다.
그는 "DMZ는 역사·문화·자연이 모두 보존된 공간"이라며 "DMZ에서 세계인에게 평화를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허 청장은 "남북한이 (세계유산으로) 공동 등재하면 어떠냐는 의견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세계유산위원회는 중요한 행사"라며 "위원회 자체는 부산에서 열리더라도 DMZ에서 '평화 선언'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해보자고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올해 7월 북한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금강산'의 주요 사찰 중 하나인 유점사와 관련해서도 "남북한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기 펼쳐 든 북한 대표단 |
그는 "유점사의 경우, 서로 복원하기로 합의했으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시행되지 못했다. 향후 풀어야 할 문제"라며 민간 단체와 함께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자리는 허 청장이 7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연 기자 간담회다.
허 청장은 '공룡박사'로 이름을 알린 지질유산 전문가로,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화순 일대를 아우르는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생물학을 포함한 지질유산 전문가가 국가유산 정책을 총괄하는 건 처음이다.
허 청장은 "지난 50여 일간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현장을 뛰어다니며 학계와 현장에서 활동해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정책을 다듬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 청장은 궁궐과 조선왕릉 관람료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인상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취임 간담회 연 허민 국가유산청장 |
궁궐과 왕릉 관람료는 2005년 인상된 이후 유지되고 있다.
경복궁과 창덕궁 관람료는 성인 1명당 3천원, 창경궁과 덕수궁은 1천원이다.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려면 추가로 관람료를 내야 한다. 조선왕릉은 성인 기준으로 500원∼2천원의 관람료가 책정돼 있다.
다만 만 24세 이하 및 만 65세 이상 내국인, 만 18세 이하 및 만 65세 이상 외국인, 독립유공자 및 배우자,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허 청장은 "이를테면 경복궁, 창덕궁 등 5대 궁궐을 다닐 때 쓸 수 있는 '패키지' 상품 등도 생각하고 있다"며 말했다.
허 청장은 경복궁에 국가유산 대표 상품관을 짓는 계획과 관련해서는 "약 1천평 정도 규모"라며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주말 맞아 붐비는 경복궁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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