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자민당 총재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신 여론조사에선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이 양원에서 모두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한 상황은 주요 변수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국회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가 된다. 자민당은 지난해 중의원과 올해 참의원 선거에서 모두 과반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에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된단 보장은 없지만 여전히 다수당이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사실상 총리직을 결정한다.
6~7일 실시해 8일 공개된 JNN의 여론조사에서 누가 차기 총리에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꼽았다. 두 사람은 19.3%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 여론조사 중에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실시된 니혼게이자이 여론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23%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22% 지지율로 바짝 뒤쫓으며 2파전을 예고했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AFPBBNews=뉴스1 |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국회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가 된다. 자민당은 지난해 중의원과 올해 참의원 선거에서 모두 과반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에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된단 보장은 없지만 여전히 다수당이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사실상 총리직을 결정한다.
6~7일 실시해 8일 공개된 JNN의 여론조사에서 누가 차기 총리에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꼽았다. 두 사람은 19.3%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 여론조사 중에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실시된 니혼게이자이 여론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23%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22% 지지율로 바짝 뒤쫓으며 2파전을 예고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자민당 내 가장 강경한 우익으로 통한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이어받아 '여자 아베'로 불리며 아베식 경기 부양책을 지지한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당했다. 그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 일본 첫 여성 총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앞서 이시바 총리로부터 당 총무회장직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는 등 이시바 총리와 거리를 둬왔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한 이유 중 하나가 보수층 이탈인 만큼 구아베파를 중심으로 지지 움직임이 강하다. 반면 자민당이 의회 과반이 아닌 상황에서 야당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자민당이 1년 만에 총재를 바꾸는 상황에서, 같은 상황을 막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하려면 연합여당을 확대하거나 적어도 야당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어느 야당과 손잡을지 문제가 선거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AFPBBNews=뉴스1 |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000년대 초 일본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아들로 일본 최연소 총리를 노린다.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에서 쌀값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후보 가운데 의원 지지를 가장 많이 얻는 저력을 과시했다. 환경상을 지낼 당시 기후변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 "기후변화 문제는 즐겁고(Fun), 멋지고(Cool), 섹시하게(Sexy)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을 내놔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아사히에 따르면 자민당 내 젊은·중견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이즈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다. 높은 인지도와 호소력 때문에 '선거의 얼굴'로 기대를 받고 있으며, 40대라는 젊은 나이 때문에 베테랑 의원들 사이에서도 "언젠가는 총리를 맡게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고 한다.
이 밖에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 등도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로 거론된다.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선 당 소속 국회의원 2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일본의 총리 교체는 한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달 15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패전일)에 나란히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누가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의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시장은 차기 정권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모습이다. 엔화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 속에서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1% 넘는 상승세다. 크레디아그리콜의 겐 마쓰모토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이시바 총리의 뒤를 잇는 것"이라며 "다카이치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모두에서 비둘기파로 널리 인식되고 있고 시장 가격도 그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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