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자민당이 이시바 시게루 총재의 사임 표명에 따라 차기 총재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는 오는 9일 열리는 총무회에서 선거 방식과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총재선거가 전국 당원·당우까지 참여하는 ‘풀 스펙형’으로 치러질지, 국회의원 중심의 ‘간이형’으로 진행될지에 따라 향후 정치일정과 선거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9일 당 총무회를 열어 이시바 총재의 후임을 선출할 총재선거의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에는 당 총재선거관리위원회가 열려 총재선거 일정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총재공선규정’에 따르면, 총재선거는 원칙적으로는 국회의원 투표와 전국 당원 투표를 합산하는 ‘풀 스펙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총재 선거도 이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당시 전국 105만 명이 넘는 당원·당우가 참여했다. 이번에 같은 방식이 채택되면 국회의원표 295표와 당원표 295표를 합쳐 총 590표로 승부가 갈리며, 선거 기간도 12일 이상 소요된다.
반면, 총재 임기 도중 사임 등 긴급 상황에서는 ‘간이형’이 적용될 수 있다. 이 경우 국회의원 295표와 전국 47개 도도부현 연합 대표에게 각각 3표씩 부여되는 141표, 합계 436표로 차기 총재가 선출된다. 직전의 간이형 선거는 2020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사임 뒤 스가 히데요시 전 총리를 뽑을 때 실시됐으며, 당시에도 “당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따라 44개 지역 연합이 자체 예비선거를 치른 바 있다.
차기 총재 선거가 풀 스펙형으로 진행되면 세대교체와 전국 당원의 민심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간이형으로 치러질 경우 국회의원 중심의 표심이 승부를 가르며, 기존 주류 세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민당은 8일 당 본부에서 임시 간부회의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재는 다시 한 번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모든 것은 제 책임이며,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후 기자단과 만나 “각료의 총재선 출마는 당연히 인정되는 일이며, 이를 막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의 출마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이날 공식적으로 출마 의향을 밝히며,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첫 후보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