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은 8일 미국 조지아주 한국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 사태에 따른 한국 내 분노와 반발을 부각시키며 "한미 정치적 신뢰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한국, 미국 등 주요 외신을 인용해 "지난 4일 미국 연방 법 집행 기관이 조지아주에서 한국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을 급습해 475명을 연행했고, 그 중 300명 이상이 한국인이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회담 직후에 발생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을 당황케했다"며 "미국이 한편으로는 투자를 요구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비자를 이유로 괴롭히는 명백한 모순이 존재하며 한국 정치계와 재계는 미국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미국 당국이 공개한 급습 작전 현장 영상에는 사슬과 수갑이 채워진 한국인들이 버스로 압송되는 모습이 포함됐다며 "한국 언론은 이번 급습 사태를 '충격적'이라고 묘사하고 있고 한국 기업의 미국 내 비즈니스 활동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러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전자여행허가(ESTA) 또는 단기상용(B1) 비자로 단기 입국한 엔지니어들이 엄격한 법 집행 범위에 포함될 경우 건설 중인 프로젝트의 공사 기간 지연과 비용 상승의 압박에 직면할 수 있고 미국 내 신규 투자 속도와 규모를 재평가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한국 언론은 이번 급습 사태를 '배신' 또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은 '미국에 수 조원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불법 체류자 취급을 당한다'거나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시점에 발생해 그 영향이 더 크다'고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미국은 일자리 보호를 위해 이민을 제한하면서도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며 "이번 급습은 이같은 모순을 부각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의지를 약화하고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양국 외교 관계에 긴장과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SNS 계정인 뉴탄친은 "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을 겨냥한 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며 "만약 수백명의 미국인이 일본이나 한국으로부터 이같은 대우를 받았다면 미국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뉴탄친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곘다고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 중으로 미국의 이번 행동은 한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의 적이 되는 것은 위험하지만, 그의 동맹국이 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도 주장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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