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유플러스, '산토끼' 대신 '집토끼' 경쟁 지속…이유는?

[윤상호 기자]

KT는 지난 6일 경기 가평군에서 멤버십 대상 음악 페스티벌 '보야지 투 자라섬'을 개최했다/사진=KT 제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오랜만에 '집토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가입자 확대는 신규 가입자를 뺏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보한 가입자를 뺏기지 않는 것이 전제다. 그동안 통신사는 주로 '산토끼'를 잡기 위해 돈을 썼다. 현재 분위기는 지난 4월 SK텔레콤 가입자식별모듈(USIM) 정보 유출 사고와 수습 과정에서 얻은 교훈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멤버십을 강화 중이다.

올 상반기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은 SK텔레콤 유심 해킹으로 격변을 겪었다. 이번 사건으로 SK텔레콤은 가입자 70만명을 잃었다. 신규 영업 정지와 위약금 면제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을 멤버십 강화 및 요금 할인 등으로 방어했다. KT와 LG유플러스로 떠난 가입자 대상 당근도 제시했다. SK텔레콤으로 돌아오면 가입 연한에 따른 혜택을 해지 이전으로 원상 복구하겠다고 약속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멤버십 경쟁에 뛰어든 이유다. SK텔레콤에서 얻은 이익을 굳히려면 넘어가고 싶은 마음을 없애야 한다.

SK텔레콤은 9월 '고객감사제' 첫 제휴로 빕스 50% 할인(최대 10만원)을 제안했다. 고객감사제는 해킹 보상 멤버십이다. 10월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쿠폰은 오는 10일까지 확보해야 한다.

T멤버십 '해피아워'는 쉐이크쉑 백미당 베스킨라빈스 대상이다. 1개월에 5회 쓸 수 있다. '영(0)데이'는 13세부터 34세가 사용할 수 있다. 공연 할인이다. 10일 20일 30일에 운영한다. 멤버십 VIP 등급용 VIP 픽 제휴사는 30개 옵션을 지원한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T멤버십은 고객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월간이용자수(MAU) 900만의 명실상부한 이동통신 업계 1위 멤버십으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KT는 9월 'KT 멤버십 페스타'를 이어간다. 공연 혜택을 확대했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 200명 영화 '어쩔수가없다' 시사회 1만명 등을 초대한다. 외식 브랜드 50% 할인 등도 제공한다.

15일부터는 '달달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 '달달초이스'는 1개 혜택을 골라야한다. '달달스페셜'은 중복 활용이 가능하다. 34세 이하 대상 'Y혜택' 등도 눈길을 끈다.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가을 시즌을 맞아 가족들과 즐기기 좋은 혜택 중심으로 준비했다"며 "일상 속에서 사용하기 좋은 생활밀착형 혜택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레고랜드 페스티벌 초대권'을 꺼냈다. 5년 이상 또는 VIP 가입자가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당첨자는 30일에 발표한다.

총 1900명에게 페스티벌 초대권 2장과 레고랜드 입장권 2장 등을 증정한다. 페스티벌은 10월11일부터 3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에서 열린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은 "가을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많은 고객이 유플러스 멤버십 프로그램의 다양한 혜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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