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혐의 보우소나루 재판 앞두고 대규모 시위…브라질 대법원 정조준

[상파울루=AP/뉴시스] 2025년 9월 7일(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시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한 지지자가 2022년 대선 패배 후 권력 유지를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진행 중인 그의 대법원 재판에 반대하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은 7일(현지 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시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한 지지자가 2022년 대선 패배 후 권력 유지를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진행 중인 그의 대법원 재판에 반대하며 시위하고 있는 모습. 2025.09.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대선 패배에 불복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7일(현지 시간) 독립기념일을 맞아 이번 주 예정된 판결을 앞두고 대법원을 규탄 시위를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노란색과 초록색 옷을 입은 군중들은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수도 브라질리아에 모여 자택 연금 상태인 보우소나루를 지지했다. 이들의 주요 공격 대상은 사건 주심인 알렉산드르 지 모라이스 대법관이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집회를 통해 독립기념일을 세 과시의 날로 활용해왔다. 올해 역시 수만 명의 지지자가 거리로 나와 대법원을 규탄했다.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는 쿠데타 주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한다.

상파울루대 연구팀은 이날 시위에 약 4만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올해 초 다른 시위들과 비슷한 규모로, 한때 그의 전성기에는 수십만 명이 같은 거리에 모이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보우소나루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보우소나루 2026'이라고 적힌 셔츠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상파울루에서는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거대한 미국 국기를 들고 행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또 모라이스 대법관을 제재하기도 했다.

이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전날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브라질은 국내 문제에 대한 외부 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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