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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반환점 돈 장항준 집행위원장 "이제부터 발로 뛰겠다"

아시아경제 이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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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9일 폐막
장항준 집행위원장이 4일 충북 제천비행장에서 열린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무대에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장항준 집행위원장이 4일 충북 제천비행장에서 열린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무대에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태어날 때부터 위원장이었던 것처럼 재밌어요. 이제부터는 발로 뛰어야죠. 곳간이 열려야 사람들이 즐기니까요."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다음 날인 5일 충북 제천시 한 장소에서 만난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그는 2년 차가 되는 내년을 '실행의 해'로 제시하며 예산, 인력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제천의 현지 관계자들은 "이렇게 많은 연예인이 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영화인들 사이에선 "이렇게 재밌는 영화제인지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례적으로 배우, 감독 대부분이 초청작 없이 레드카펫에 올랐다.

장 위원장은 "배우와 감독을 많이 모셔야 하니 취임 직후부터 전화를 돌렸고, 일정을 미리 못 박아 핑계가 통하지 않게 했다"며 웃었다. 개막식은 화려하게 치러졌다. 그는 "바쁜 개인 일정을 비우고, 촬영 스케줄을 조정해 참석해준 영화인이 많았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개막식을 마치고 함께 신나게 놀았다"고 했다.

올해는 호반을 벗어나 제천비행장 등 도심으로 무대를 옮겼다. 장 위원장은 "규모를 키우는 게 목적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걸어서 영화 상영, 공연, 식사를 오가야 축제의 감각이 살아난다. 이동의 불편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체류 시간을 늘렸다. 올해는 상영관과 행사장을 도심에 붙여 '차 없이도 즐기는' 동선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이 추구하는 영화제의 정체성은 "음악영화를 보는 영화제가 아니라, 음악과 영화가 함께 있는 축제"다. 그러면서 "공연에 기대지 않고, 영화로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장도연이 4일 충북 제천비행장에서 열린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이준혁, 장도연이 4일 충북 제천비행장에서 열린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내년에는 더 많은 신작 초청을 통한 콘텐츠 확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드라마 음악(OST)을 조명하는 드라마 어워즈 신설도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좋은 드라마 음악이 많다"면서도 "세대와 매체의 경계를 열되 중심은 영화"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올해 1990년대 한국영화 기획전처럼 올드팬은 그 시절을 떠올리고, 젊은 관객은 스크린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기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2005년 시작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로 21회를 맞았다. 2023년에는 부실 회계로 예산이 절반 수준으로 삭감됐고, 지난해에는 메인 상영관이던 CGV 제천이 폐관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장 위원장은 "현재 사무국 인력은 38명이다. 전주영화제 인력 90명의 절반도 안 된다. 제가 밥 한 끼 사주려 해도 시간이 없을 만큼 직원들 일정이 빡빡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억지로 꾸리는 축제에는 승자가 없다. 열악한 환경에서 열정을 요구할 수는 없지 않나. 내년에는 인력을 늘려 업무 강도를 낮추고, 보수도 올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천=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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