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미국 출장 '스톱'
SK온, 조지아주 공장 90% 완료
텍사스주 삼성전자도 상황 '주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LG에너지솔루션 직원 밎 협력업체 인력 등이 구금되면서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두거나 공장을 짓고 있는 기업들은 이번 사태 여파를 예의주시하며 서둘러 내부 점검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미국 출장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다. 현대차는 9월 둘째 주 미국 출장자를 대상으로 "필수 불가결한 경우가 아니면 보류 검토를 권고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앞서 직원들이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도 고객 미팅 등을 제외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고, 현재 출장자는 즉시 귀국 또는 숙소에 대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조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짓거나 가동 중인 다른 기업들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온은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JV) 형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 카운티 킹스턴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현재 약 90% 이상 건설이 진행됐다. 현재 각종 장비 등이 반입돼 테스트 중이다.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과 상황이 가장 비슷하다.
SK온, 조지아주 공장 90% 완료
텍사스주 삼성전자도 상황 '주시'
미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벌인 불법 체류자 단속에서 300명이 넘는 한국인이 구금된 가운데 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LG에너지솔루션 김기수 인사최고책임자가 현장 대응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LG에너지솔루션 직원 밎 협력업체 인력 등이 구금되면서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두거나 공장을 짓고 있는 기업들은 이번 사태 여파를 예의주시하며 서둘러 내부 점검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미국 출장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다. 현대차는 9월 둘째 주 미국 출장자를 대상으로 "필수 불가결한 경우가 아니면 보류 검토를 권고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앞서 직원들이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도 고객 미팅 등을 제외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고, 현재 출장자는 즉시 귀국 또는 숙소에 대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조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짓거나 가동 중인 다른 기업들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온은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JV) 형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 카운티 킹스턴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현재 약 90% 이상 건설이 진행됐다. 현재 각종 장비 등이 반입돼 테스트 중이다.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공장과 상황이 가장 비슷하다.
SK온은 이 밖에도 조지아주 커머스에 지분율 100%인 자체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를 가동 중이다. 미국 자동차 기업인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공장도 테네시주에 있다. 이 공장은 최근 첫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들 공장은 일찌감치 가동 중이라 미국 현지 직원들을 고용한 상태라는 게 SK온 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 2공장, GM과 합작 공장을 각각 짓고 있다.
"설비 이해하는 인원 필요한데... 고민 깊어질 것"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 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처 |
국내 전자 및 반도체 업계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텍사스주 테일러 팹에서 2026년 초 양산을 목표로 최근 클린룸 마감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파예트에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어서 현재 단속 상황에서는 한 발 물러서 있다.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등에 현지 공장을 둔 LG전자는 미국의 비자 면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자여행허가시스템(ESTA) 목적에 맞지 않는 출장자가 있는지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다코타주에 공장을 건설 중인 CJ제일제당은 2019년 인수한 미국 업체 슈완스를 통해 현지 업체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기존 슈완스 공장 15곳 등 20개 공장을 미국에서 운영 중인데 대부분 미국인이 근무 중이라고 CJ제일제당은 밝혔다. 7월 펜실베이니아에서 2공장 가동을 시작한 한국콜마는 엔지니어링본부 직원 소수가 현지 공장에서 근무 중이다. SPC는 2027년 준공 목표로 텍사스주에 공장을 지을 예정이나 아직 착공하지 않아 이번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업계는 관행처럼 여겨졌던 ESTA를 통한 출장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번에 체포된 LG에너지솔루션을 임직원 50여명을 비롯해 건설·협력업체 직원 대다수가 최대 90일 단기관광이나 출장시 비자 신청을 면제해주는 ESTA나 비이민 비자인 B-1(단기상용) 소지자로 알려졌다. ESTA나 B-1비자 모두 미국 현지에서 취업 활동을 할 수 없다. 미 현지에서 업무를 보려면 원칙적으로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비농업 단기 근로자(H-2B) 비자 또는 주재원(L-1)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비자는 발급 받는데 몇 달씩 걸리고 절차가 까다로운데다가 발급 수도 제한된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기업이 ESTA나 B-1을 관행적으로 활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ESTA 업무 범위 내에 비즈니스 미팅 등이 가능해 기업들이 ESTA로 출장을 가곤 한다"고 전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지에 투자한 우리 기업의 설비는 국내에서 나가는데 현지 미국인들이 그 설비를 알 수 없다"며 "설비 설치를 위해 현장에 우리 인원을 보내야 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