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아담 올러가 경기 초반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서 7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고, 불펜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뒤져 있던 경기를 뒤집으면서 좋은 응집력을 보여줬다. 이날 KIA는 총 13안타를 기록하면서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집중력 또한 괜찮았다.
베테랑 선수들의 몸짓에서도 특별한 것들이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팀 최선임 타자인 최형우가 그랬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2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쳤다. 이후에도 특이한 장면들이 적지 않았다. 적극적이고 혼신의 힘을 다한 베이스러닝은 물론, 4회에는 2B 상황에서 기습번트 모션을 취하기도 했다. 수비수들은 물론 보는 이들 모두가 깜짝 놀란 장면이었다.
경력 내내 번트와는 거리가 먼 최형우도 어떻게든 살아나가기 위해 시도한 것이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그만큼 절실했다”고 멋쩍게 웃어 보였다. 베테랑의 이런 몸짓을 후배들이 모를 리는 없었다. 그만큼 경기에 더 집중했고, 박찬호는 6회 상대 좌완 최성영의 투구 버릇을 완벽하게 뺏어 홈스틸에 성공하기도 했다. KIA의 야구가 모처럼 기세를 타고 있다는 것은 더그아웃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알 수 있었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티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도 제 몫을 했다. 7회는 조상우가, 8회는 최지민이 깔끔하게 막으며 타선 지원을 기다렸다. 하지만 타선은 마지막까지도 응답하지 않았다.
아예 못 나간 게 아니었다. 이날 KIA는 NC(4안타)보다 훨씬 더 많은 9안타를 쳤고, 5개의 4사구를 얻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상대 선발 구창모를 무너뜨리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선취점을 내줬다. 2회 1사 2루, 3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특히 3회 1사 만루에서는 팀 내 최고 타자들인 김선빈 최형우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KIA는 올해 좀처럼 기세를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의 부상자 핑계를 댈 시기는 지났다. 팀 전체의 분위기가 처져 있고, 쫓기는 느낌을 받고 있다. 작년이었다면 6일 깔끔하게 이겼으면 7일에 이런 경기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제 챔피언의 위용을 잃은 KIA는 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야구를 하고 있다. 점차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18경기를 남긴 KIA는 5위 KT와 경기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오히려 9위 두산과 경기차가 1.5경기로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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