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탄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리드오프의 타율이 떨어지고, 중견수들이 공·수 모두에서 문제를 일으켰으며, 여기에 좌타자 타율도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이정후는 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한 이정후에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70억 원)라는 거금을 지른 이유다. 계약 총액은 당시 현지 언론들도 놀랄 정도였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자신이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정후 계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3루 보강을 위해 맷 채프먼을 데려오더니 6년간 1억5100만 달러(약 2098억 원)에 연장 계약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공격력이 뛰어난 유격수인 윌리 아다메스와 7년 총액 1억8200만 달러(약 2529억 원)에 계약했다. 돈을 엄청 쓴 결과, 시즌 전 “적어도 상위·중심 타선을 해볼 만하다”는 희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렇게 돈을 쓰고도 제대로 효과를 못 본 샌프란시스코는 보스턴에서 팀 내 포지션 정리 갈등이 불거졌던 라파엘 데버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자 돌진해 데려왔다. 데버스는 지난해부터 10년 총액 3억1350만 달러(약 4356억 원)의 계약이 발효 중이었다. 이 거대 계약 중 8년 반을 샌프란시스코가 떠안았다. 네 선수에게 들어가는 돈만 총액 약 1조553억 원이다.
2025-2026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타자 최대어라고 할 수 있는 카일 터커(28·시카고 컵스)가 레이더에 걸린 선수다. 터커는 2018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균형 잡힌 성적을 내주는 외야수로 이름이 높다. 7일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766경기에서 타율 0.274,147홈런, 490타점, 119도루, OPS 0.867을 기록 중이다. 잘 치고, 잘 뛰고, 수비까지 괜찮은 우익수다.
특히 2021년 30홈런 92타점, 2022년 30홈런 107타점, 2023년 112타점, 2024년에도 23홈런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올스타다. 올 시즌도 중반 이후 부상 때문에 다소 주춤하기는 하지만 133경기에서 타율 0.270, 출루율 0.381, 22홈런, 73타점, OPS 0.854를 기록 중이다. 올해 부진하다고 해도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총액 3억 달러 이상, 4억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직 팀 연봉이 사치세 기준에 다다르지 않았으며,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내년에는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가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팀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올해 팀 연봉은 약 1억7500만 달러 수준으로 메이저리그 10위이며, 내년에 보장되어 있는 연봉은 1억4000만 달러 수준으로 리그 12위다. 터커의 몸집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도 충분히 달려볼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터커가 가세하면 주전 중견수인 이정후 옆에 선다. 터커는 지금까지 보통 우익수를 봤고, 이정후 옆에서 수비적인 측면도 도움을 줄 수 있다. 8월 이후 타격감이 좋은 이정후는 내년에도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 후보로 뽑힌다. 이정후가 8월 이후의 성적을 내년에 꾸준하게 이어 가고, 그 뒤에 터커, 아다메스, 데버스, 채프먼이 위치해 제대로 뭉쳐 터질 경우 득점왕도 가능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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