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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작전명 ‘낮은 전압’… 수개월 준비해 최대 성과” 자랑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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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투입하고 단속 장면 찍어 올려
외교부 “체포 영상 공개는 유감”
5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단속현장, 쇠사슬로 묶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ICE홈페이지

5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단속현장, 쇠사슬로 묶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ICE홈페이지


“작전명 ‘낮은 전압(Low Voltage)’이 성공했다.”

5일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등 관계 기관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조지아주(州)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로 실시한 ‘불법 이민 단속’ 성과를 공개했다. 작전에 참여했던 ICE와 조지아 남부지검도 이날 각각 홈페이지에 별도 자료를 올리며 “불법 이민자가 침입하는 것을 막고 범죄자들로부터 우리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티븐 슈랭크 HSI 특별수사관은 “단순한 이민 단속 작전이 아니라 수개월에 걸친 수사를 통해 법원에서 압수 수색 영장을 받아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작전은 작전명부터 ‘최대 성과’를 자랑하는 보도 자료까지 완벽하게 기획된 체포 작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ICE는 5일 홈페이지에 단속과 체포 장면을 담은 사진 네 장과 2분 34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헬기가 굉음을 내며 작전 지역 상공을 날고 군용 장갑차 여러 대가 공장 부지로 진입하는 장면이 나온다. 무장한 군인들이 군용 트럭에 탄 채 ‘군사 작전’을 실시하듯 투입됐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양손에는 수갑, 양발엔 쇠사슬이 채워진 채 끌려가는 장면도 나온다. 미 정부가 처음부터 이번 작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6일 미국 국무부 차관과 한 통화에서 우리 국민 체포 영상이 공개된 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중남미 출신으로 보이는 근로자가 단속을 피해 부지 내 연못에 뛰어들었다가 적발된 뒤 끌려 나와 수갑을 차는 장면도 포함됐다. 연방 검찰은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체포됐고 불법 노동자로 확인됐다”면서 ‘불법성’을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일부 근로자는 체포를 피해 환기구 안으로 들어가 숨어 있기도 했다. 익명의 한 직원은 “모두가 뛰쳐나와 이민 단속반이 왔다고 했고 우리는 환기구 안에 숨었는데 정말 더웠다”고 했다.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이자 내년 연방 하원 의원 선거 공화당 예비 후보로 나선 토리 브래넘이라는 정치인은 이번 단속 작전이 자신의 제보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롤링스톤지 인터뷰에서 “ICE 웹사이트를 통해 공사 현장에 불법 체류자가 일하고 있고 비인도적인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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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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