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미국 출장길에 마트에서 겪은 일이다. 계산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자 직원이 “한국분이세요? 반갑습니다.” 인사를 했다. “앗 한국말을 정말 잘하시네요. 한국에서 살았어요?” 내가 묻자 “한국 드라마 보면서 공부해요. 한국에 가본 적은 없어요”라고 했다. 캐나다의 어느 식당에서도 한 직원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나와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은지 계속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현지 업소들에서 경험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해외에서 만난 외국인이 한국말로 나에게 말할 때마다 스스로 매 순간 놀라서 움칫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나의 반응이 스스로 한국어에 관한 작은 편견을 갖고 있어서 그랬던 것 아니었나 싶다. ‘한국어는 한국 사람과 국내에서만 통용될 것’이라는 생각. 이런 생각은 이제 사실에도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다.
지난주 새 학기가 시작되고 강의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의 국적을 살펴보았다. 여섯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내 강의만 그런 게 아니라 이게 우리 대학에서 마주치는 일반적인 풍경이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마주하면서도 해외에서 한국어로 말 거는 누군가를 만나고서 놀란 내 모습 자체가 우스웠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현지 업소들에서 경험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해외에서 만난 외국인이 한국말로 나에게 말할 때마다 스스로 매 순간 놀라서 움칫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나의 반응이 스스로 한국어에 관한 작은 편견을 갖고 있어서 그랬던 것 아니었나 싶다. ‘한국어는 한국 사람과 국내에서만 통용될 것’이라는 생각. 이런 생각은 이제 사실에도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다.
지난주 새 학기가 시작되고 강의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의 국적을 살펴보았다. 여섯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내 강의만 그런 게 아니라 이게 우리 대학에서 마주치는 일반적인 풍경이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마주하면서도 해외에서 한국어로 말 거는 누군가를 만나고서 놀란 내 모습 자체가 우스웠다.
유럽에서 온 한 학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한국이 너무 좋은데 한 가지 힘든 것이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라고 했다. 그 편견 중 하나가 한국어를 못할 것이라는 착각이라고 했다. 그의 경우 지하철을 탔을 때 자신에 대해 함부로 말하거나 외모를 품평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이번 학기 내 강의를 수강하는 유학생 50명에게 한국어가 편한지, 영어가 편한지를 물었다. 영어가 편하다고 한 학생은 정확히 6명뿐이었다. 그런데 나조차 한국에 유학을 온 학생들에게 영어가 더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어는 훨씬 보편화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만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느덧 거리에서 영어 잘하는 한국인보다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이 더 많은 시대가 된 것은 아닌지.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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