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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끝까지 이탈하지 않을 것, 실망 끼치지 않도록 준비 잘하겠다”…711일 만에 돌아온 NC 구창모의 약속 [MK인터뷰]

매일경제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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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끝까지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실망 끼쳐 드리지 않도록 준비를 잘할 것이다.”

711일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구창모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NC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구창모가 1군 경기에 등판한 것은 2023년 9월 27일 창원 KIA전 구원 등판 이후 711일 만이다. 선발로 범위를 좁히면 2023년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828일 만이었다.

7일 경기가 끝나고 만난 구창모.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7일 경기가 끝나고 만난 구창모.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7일 창원 KIA전에서 복귀전을 가진 구창모. 사진=NC 제공

7일 창원 KIA전에서 복귀전을 가진 구창모. 사진=NC 제공


최종 성적은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공교롭게 예정됐던 50구였다. 패스트볼(23구)과 포크(13구), 슬라이더(13구), 커브(1구)를 구사했다. 단 오랜만의 복귀전이라 그런지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측정됐다. 이런 구창모 및 뒤이은 불펜진의 역투를 앞세운 NC는 KIA를 2-1로 꺾고 4연패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구창모는 “경기할 때는 긴장해서 몰랐는데, 방금 (단상 인터뷰를 통해) 팬 분들 앞에서 이야기하니 울컥했다. 눈물은 안 나오더라(웃음). (등판) 날짜가 정해지면서 그때부터 긴장을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예정보다 다소 늦은 복귀가) 저보다는 팬 분들이 더 힘들고 화가 나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많이 아쉽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일단 건강하게 복귀를 했다. 그나마 그 부분이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많은 빗줄기로 1시간 10분 지연된 6시 10분에 시작됐다. 구창모는 “선발투수는 경기 개시 시각에 맞춰 준비한다. 딜레이가 되다 보니 몸이 굳는 부분이 있었다. 구속이 잘 안 나와, 맞춰 잡으려고 했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NC 제공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NC 제공


구속에 대해서는 큰 무리를 하지 않았다고. 그는 “아직 빌드업이 잘 안 된 상태다. 괜히 무리하면 또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았다. 무리하지 않게 잘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 오랜만에 (포수) (김)형준이와 호흡을 맞췄다. 예전보다 리드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저는 그냥 포수 리드대로, 사인대로 던졌다.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3회초에는 1사 만루 위기도 있었다. 다행히 김선빈(유격수 플라이), 최형우(좌익수 플라이)을 잡아내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구창모는 “(2사 후) 잘 치시는 최형우 선배님이였다. 그때는 좀 힘을 더 썼던 것 같다. 점수를 안 주고 막아보자는 생각이 강했다. 투구 수도 3이닝 50구에 임박해 있었다. 꼭 막아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보자 생각했다. 5이닝 까지는 못 던지더라도 초반 점수를 안 주면 (팀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생각했다. 잘 막았고, 뒤에 투수들도 잘 던져 팀이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해당 장면을 돌아봤다.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3회초 만루 위기에서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NC 제공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3회초 만루 위기에서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NC 제공


구창모는 ‘건강할 경우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좌완투수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뒤 이날 전까지 통산 174경기(680.1이닝)에서 47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찍었다.

하지만 그는 늘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최근에도 좋지 못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던 4월 2일 퓨처스(2군)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왼 어깨에 타구를 맞은 뒤 긴 휴식을 취했다. 당초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돌아올 경우 10일에 한 번 선발 등판시키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는 ‘투구 수 빌드업’ 작업으로 당장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구창모는 전역 후 꾸준히 투구 수를 늘려갔지만, 7월 4일 퓨처스 LG전 이후 좌측 팔꿈치 뭉침 증상으로 다시 공을 내려놨다. 다행히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고, 이날 복귀전을 가졌다.

그는 “상무에서 로테이션을 돌았는데, 타구에 하필 왼쪽 어깨를 맞았다. 투구하는데 불편감이 있어 중단했다. 전역하고 잘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도 제 몸이 너무 자주 다치다 보니 불안감이 있어 한 번 더 중단했다. 이제 그 부분을 이겨낸 것 같다. 구단에서 관리를 잘해줘 이겨낼 수 있었다. (타구에) 안 맞았으면 상무에서 로테이션을 돌다가 전역해서 바로 할 수 있었을텐데 저도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내일 알은 배길 것 같다. 아무래도 2군과 분위기가 다르다 보니 힘을 좀 더 쓴 것 같다. 그것 말고는 특별히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올해 초 이호준 감독에게 새해 인사와 함께 ‘5위 하고 계시면 1위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했던 구창모다. 그는 “죄송한 마음이 컸다. (전역했을 때) 중간 투수들, 선발 투수들이 한창 힘들 때였다. 제가 올라와 보탬이 됐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투수들 힘이 들었다. 저 하나 때문에 팀 성적이 (낮아졌다) 생각 안 하지만, 그래도 빨리 복귀해 보탬이 됐다면 좀 더 쉽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복귀전을 잘한 것 같다. 다음 경기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 (추후 등판과 투구 수는) 코치님과 한 번 이야기를 해봐야 될 것 같다. 이닝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구창모의 오랜 팬인 남승희 양(중학교 1학년)은 이날 단상 인터뷰에서 구창모와 만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구창모는 “저 신인 때부터 응원해준 팬이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응원을 해줬다. 이름도 알게됐다. 공교롭게 제 동생과 이름이 똑같아 좀 더 기억을 하기 쉬웠다. 애정이 많이 간다. 우니 저도 조금 울컥했던 것 같은데, 제가 또 쉽게 눈물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씩 웃었다.

끝으로 그는 “저 때문에 화도 많이 나셨을텐데 그래도 응원을 해 주셔서 제가 이렇게 복귀할 수 있었다. 응원을 받고 경기를 잘할 수 있었다. 너무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끝까지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팬 분들에게 더 이상 실망 끼쳐 드리지 않도록 준비를 잘할 것이다. 계속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팬들을 향해 진심을 전했다.

구창모는 앞으로도 건강히 공을 뿌릴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구창모는 앞으로도 건강히 공을 뿌릴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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