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의 지난 2~4일 중국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TV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전승절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우원식 국회의장(빨간 동그라미)이 등장하는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환한 지 24시간도 안 돼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중앙TV는 6일 정오 김정은이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 등을 위해 중국에 방문했을 당시 모습이 담긴 기록영화를 50분간 틀었다. 기록영화는 열병식 참석 일정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지난 1일 전용 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영상에는 김정은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친근하게 대화하는 장면이 빈번하게 나왔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시작하기 직전 손을 붙잡고 크게 웃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이를 두고 중앙TV는 “기념대회가 끝난 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로씨야(러시아) 연방 대통령 푸틴 동지와 반갑게 만나시고 감회 깊은 회포를 나누시었다”고 소개하며 “김정은 동지께서와 푸틴 동지는 의의 깊은 시간들을 통하여 서로의 관심사로 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하고 호상(상호) 이해와 신뢰, 친분을 더욱 두터이 한 데 대하여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했다.
김정은이 열병식 행사가 끝난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서 대화하는 도중 파안대소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
중앙TV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톈안먼 망루에 올라 이동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우원식 국회의장(빨간 동그라미)이 등장하는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
중앙TV는 김정은이 중국 측의 의전을 받는 모습도 집중 조명했다. 김정은이 탄 차량이 움직이자 베이징시 한복판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인 창안제(長安街)가 텅텅 비고,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환영과 환송에 나온 모습을 부각하는 식이다.
한국 대표로 열병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 모습도 포착됐다. 우 의장이 열병식을 참관하기 위해 톈안먼 망루(성루)에 올라 이동하는 장면 등을 굳이 모자이크 처리 등으로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것이다. 다만 중앙TV는 전승절 행사에 참여한 26개국 정상급 인사들을 소개하면서도 우 의장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진 않았다.
이번 기록영화에는 김정은 방중에 동반한 딸 김주애도 등장했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는 김주애가 2일 베이징역에 도착할 때, 5일 평양으로 돌아가는 모습 외엔 노출하지 않은 바 있다. 기록영화에서 김주애는 지난 2일 숙소로 쓴 북한대사관에 도착했을 때 김정은 뒤를 바로 따르는 장면 등으로 포착됐다.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김정은에게 리룡남 대사가 90도로 인사하고 있고, 딸 김주애는 뒤에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
한편 지난 3일 열병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기실에서 김정은을 직접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이 김정은과 악수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하자, 김정은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고 행사장에 동행한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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