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코스피 거래대금이 8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였던 지난 6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세제 개편안 충격에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거래대금이 절반 가까이로 급감했다.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8823억원으로 전월 10조3930억원 대비 14.5%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일 거래대금은 7조9779억원으로, 8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 5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특히 ‘코스피 5000’ 공약을 내건 이재명 정부 출범 첫 달인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2000억원 수준으로 오르기도 했다.
거래대금이 줄자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혔다. 지난 6월 20일 3년 반 만에 3000선을 회복한 후 3100, 3200을 차례로 돌파, 지난 7월 30일 종가 기준 3254.47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추가 상승이 멈췄다. 한 달 넘게 3100~32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가 악재가 됐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하겠다는 게 골자로 새 정부를 향했던 시장의 증시 부양 기대는 실망감으로 변했다.
여기에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과 미 기준금리 향방 등 대외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8월 1일 3100선으로 밀려버린 코스피는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8월 1일을 기점으로 거래대금이 12조원을 넘어선 날은 현재까지 지난달 26일 하루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지루한 박스권 흐름이 9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마저 내놓고 있다. 통상 9월이 연중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계절적 약세장인 데 더해 최근 미국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코스피 이탈마저 심화하고 있어서다.
한편 코스피 5000 공약을 두고 국민들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스피 5000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0%로, ‘가능할 것’(27%)의 약 두 배로 많았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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