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스탠포드대학교 디지털 이코노미 랩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격한 확산이 미국 청년층의 일자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I 활용도가 높은 직종에서 22세에서 25세 사이의 초년생 고용률이 13%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에릭 브린욜프슨, 바라트 찬다르, 루위 천 연구원이 공동 작성했으며,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특히 AI 활용도가 높은 직종에서 22세에서 25세 사이의 초년생 고용률이 13%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에릭 브린욜프슨, 바라트 찬다르, 루위 천 연구원이 공동 작성했으며,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연구진은 미국 최대 급여관리 기업인 ADP의 2021년부터 2025년 7월까지의 방대한 고용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AI가 가장 활발히 도입된 직종에서 청년층 고용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같은 직종의 30대 이상 경력자 고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형식지식과 암묵지의 대체 가능성 차이’로 설명했다. 형식지식이란 대학 강의, 교과서, 매뉴얼 등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정형화되고 규칙화된 지식으로,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손쉽게 습득하고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다.
대표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와 알고리즘을 다루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회계 규칙을 따르는 회계·재무 분석가, 판례 검색이나 계약서 요약을 담당하는 법률 문서 검토자 같은 직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직종은 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층이 의존하는 능력에 기반하고 있어 AI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된다.
영업직, 현장 기술자 등은 AI 대체 어려워
반면 암묵지는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체득되는 묵시적이고 맥락적인 지식으로, 데이터화하기 어렵고 상황적 판단이 중요한 영역이다.
고객의 감정을 읽고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고객 서비스·영업직, 조직 내 갈등을 조율하고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과 위기 대응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매뉴얼에 없는 돌발 상황을 해결하는 현장 기술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영역은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어, 오히려 경험이 많은 30대 이상 경력자에게 고용 기회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AI 활용 방식에 따라 청년층 고용 충격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자동화 중심으로 AI가 도입된 직무에서는 청년 고용이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업무 증강형으로 AI가 활용된 직무에서는 고용이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AI를 단순히 대체 기술로 쓸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할 것인지가 청년층 일자리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산업 사이클이 아니라 AI 도입이 불러온 충격
흥미로운 점은 고용과 달리 임금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단기적으로는 임금보다 고용이 먼저 흔들리고, 시간이 지나야 임금 구조에도 본격적인 변화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포드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단순한 경기 불황이나 산업 사이클 때문이 아니라 AI 도입이 불러온 구조적 충격으로 규정했다.
특히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해 경험을 쌓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세대 간 고용 격차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청년층이 현장에서 경력을 축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