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글로우 성수에 마련된 유튜버 '슈카월드'의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 ETF베이커리를 찾은 시민들이 990원에 판매되는 소금빵을 고르고 있다. 슈카월드가 공간·브랜드 기획사인 글로우서울과 협업한 'ETF베이커리'는 빵과 인플레이션을 결합한 이른바 '빵플레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빵값 상승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시중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소금빵 990원, 베이글 990원, 바게트 990원, 식빵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등 전반적으로 파격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2025.09.02.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가 운영한 팝업스토어 'ETF 베이커리'가 오는 7일까지만 영업한다. 지난달 개점 직후부터 '990원 소금빵'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자영업자들의 거센 반발에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슈카월드는 지난 5일 늦은 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공지를 통해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는 오는 9월7일 영업을 끝으로 잠시 문을 닫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라며 "운영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으로 불편과 아쉬움을 드린 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30일 팝업 오픈 이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질책과 조언을 깊이 새겨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TF 베이커리는 서울 성수동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지난달 30일 문을 연 팝업스토어다. 소금빵과 베이글을 990원, 식빵을 1990원, 깜빠뉴를 2990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을 시중 빵집의 3분의 1 수준으로 책정해 첫날부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품목은 개점 2~3시간 만에 동나는 등 흥행했다.
하지만 싼 가격과 관련해 논란이 생겼다. 제빵업계 자영업자들은 버터 등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빵 구조와 높은 임대료·인건비 현실을 무시한 가격 책정이라고 비판하고 일반 빵집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중에서 소금빵은 3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슈카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방송에서 "싼 빵을 만들면 모두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슈카는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며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것인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ETF 베이커리의 영업 중단과 별개로 빵값 적정성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빵값은 전년 동월 대비 6.5%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1.7%)을 크게 3배 넘게 웃돌았다. 미국·일본·유럽과 비교해 빵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통계도 나왔다.
슈카월드(syukaworld) 인스타그램 캡처 |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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