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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해외 진출…“언어권으로 접근하라” 주장한 ‘이 남자’

매경이코노미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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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먼저 인기를 얻으면, 영국을 거쳐 유럽 전역으로 순식간에 번져나간다.”

박진호 뷰스컴퍼니 대표가 꼽은 K-뷰티의 유럽 진출 성공 공식이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시작된 화장품 트렌드가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 유럽으로 퍼지기까지 두 달 가까이 걸렸지만, 이제는 불과 한 달 안에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틱톡에서 ‘선크림 대란’을 일으킨 ‘조선미녀’, 아마존 뷰티 1위를 찍은 ‘티르티르’, 유럽 드럭스토어 매대를 장악한 ‘아누아’와 ‘코스알엑스’ 등은 모두 이 공식을 따라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했다. 한국에서 피어난 작은 불꽃이 미국을 거쳐 영국으로 번지고, 곧 유럽 전역으로 ‘낙수 효과’를 일으켰다.

지난 8월 20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산학협력 논문 발표회에서 박진호 대표는 ‘완전히 새판 짜기에 들어간 K-뷰티, 글로벌 승부수’라는 주제로 K-뷰티의 해외 확산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뷰스컴퍼니)

지난 8월 20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산학협력 논문 발표회에서 박진호 대표는 ‘완전히 새판 짜기에 들어간 K-뷰티, 글로벌 승부수’라는 주제로 K-뷰티의 해외 확산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뷰스컴퍼니)


K-뷰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글로벌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데이터 기반 뷰티 콘텐츠 기업을 자처하는 뷰스컴퍼니가 있다. 뷰스컴퍼니는 뷰티 유튜브 채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설계하며, 실제 산업 현장에 전략을 적용하는 기업이다.

박진호 대표와 뷰스컴퍼니는 고려대와 공동 연구한 ‘유튜브 시청시간과 재시청이 K-뷰티 구매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며 실증적 근거를 확보했다. 이번 연구는 50개 뷰티 유튜브 채널, 2100개월 패널 데이터, 2862편 쇼츠(48명 크리에이터)를 분석해, 단순 구독자 수나 일회성 조회 수가 아니라 재방문 시청자와 시청시간이 실제 수익을 좌우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왼쪽(뷰스컴퍼니 박진호 대표)/ 오른쪽(고려대 김성철 교수). (사진=뷰스컴퍼니)

왼쪽(뷰스컴퍼니 박진호 대표)/ 오른쪽(고려대 김성철 교수). (사진=뷰스컴퍼니)


박진호 대표는 최근 열린 한 발표회에서 ‘완전히 새판 짜기에 들어간 K-뷰티, 글로벌 승부수’라는 주제로 K-뷰티의 해외 확산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국가 단위가 아닌 언어권 기반 확산 전략, 크리에이터–팬덤–브랜드 삼박자 모델, 고객의 지속적인 소비를 위한 채널 운영 원칙을 제시하며 K-뷰티의 세계화 전략을 설명했다.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이제 세계 소비 패턴을 바꾸는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유럽을 ‘마지막 시장’이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중동으로 확장하는 중간 기착지로 본다. 다음은 박진호 뷰스컴퍼니 대표 일문일답.

박진호 뷰스컴퍼니 대표 일문일답
박진호 뷰스컴퍼니 대표. (사진=뷰스컴퍼니)

박진호 뷰스컴퍼니 대표. (사진=뷰스컴퍼니)


Q. 최근 K-뷰티가 유럽에서 주목받는 배경은?

미국에서 먼저 틱톡이나 아마존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곧장 영국으로 확산되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지는 구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뷰티 오브 조선’은 미국에서 선크림이 히트하면서 아마존 매출이 급증했고, 영국 부츠(BOOTS)에 입점하며 유럽 시장까지 자연스럽게 진출했다.

Q. 유럽 시장은 국가별로 특성이 다르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유럽은 국가가 아니라 언어·문화권 단위로 움직인다. 단순한 언어 유사성 때문만이 아니라 비슷한 언어권에 따라 역사적 경험과 문화적 동경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등의 영어권은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받아들이고, 프랑스와 벨기에 같은 불어권은 ‘클린·지속가능성’을 중시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독어권은 약국 중심의 성분 검증을 선호하고, 스페인어권은 가격에 민감하지만 동시에 라틴아메리카로 이어지는 관문이 된다. 이탈리아는 향과 텍스처,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에 강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Q.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미국은 단일 영어 시장이라 속도전이 중요하다. 반면 유럽은 다언어·강한 규제 환경 속에서 정밀전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틱톡에서 바이럴이 일어나면 아마존·세포라로 곧장 연결되지만, 유럽은 부츠(BOOTS)·더글라스(Douglas)·노티노(Notino) 같은 분절된 유통망을 뚫어야 하고, 현지 언어 라벨링도 필수다. 또 신뢰와 안전성, 지속가능성 같은 가치가 강조된다.

Q. 미국 외 시장의 중요성은?

미국은 글로벌 확산의 첫 불꽃이 되지만, 한 시장 의존은 위험하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성공한 제품이 영국으로 전파되며 보통 2개월 뒤 유럽에서 검색량이 상승했는데, 지금은 1개월로 단축됐다. 미국은 출발점이고, 영국을 거쳐 유럽 전역으로 퍼지는 글로벌 확산의 촉매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는 단일 국가 매출을 넘어 언어 네트워크 기반의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Q. 유럽 이후 K-뷰티의 다음 확장지는?

스페인어권을 활용한 라틴아메리카, 불어권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일본·대만 같은 동북아 시장을 꼽을 수 있다. 스페인어 콘텐츠 하나로 유럽과 남미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고, 불어권은 아프리카까지 이어진다. 중동은 구매력이 높고 프리미엄 제품 선호가 강해 세포라 중동·면세점 채널이 효과적이다. 동북아에서는 일본과 대만이 한국 문화 친밀성을 바탕으로 파급력을 보일 수 있다.

Q. K-뷰티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유럽 진출은 끝이 아니라 세계로 가는 중간 관문이다. 미국에서 바이럴을 만들고, 영국을 허브로 삼아 유럽 전역에 퍼뜨린 뒤, 스페인어·불어·독어 콘텐츠가 다시 남미·아프리카·중동으로 번져나가는 구조가 앞으로의 K-뷰티 확산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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