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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HMM 민영화'...포스코는 어떤 선택할까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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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매각 실패 후 '포스코그룹' 등판
최대주주 산업은행 투자금 회수 '의지'
포스코, HMM 인수로 물류비 절감 노려
인수한다면 '7조' 산은 지분 가져올 듯
"인수로 재무 부담 늘어날 수도" 우려
다른 기업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서울 강남구 포스코 센터. 뉴시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 센터. 뉴시스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민영화에 다시 불이 붙었다. 2023년 매각 실패 후 최근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정부의 HMM 매각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은 HMM 인수로 물류비용 절감 등을 노리고 있어 조만간 인수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다만 HMM은 공개경쟁 입찰을 거쳐야 해 인수전에 포스코그룹 외 다른 기업들이 뛰어들 여지도 있다.

포스코그룹 '인수 검토' 자문단 꾸려...산업은행은 '매각 의지'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HMM 인수 준비를 위해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자문단을 꾸렸다. 포스코그룹이 인수 사업성을 검토하는 데는 정부의 HMM 매각 의지가 강한 점이 작용했다. 실제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3년 매각 시도가 물거품되자 이후에도 꾸준히 공적자금 회수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자사주 공개 매수 및 소각도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자사주를 HMM이 사들여 현금화하는 것이다.

HMM은 현재 산업은행(36.02%)과 해양진흥공사(35.67%)이 소유하고 경영하고 있다. HMM의 전신은 현대상선이다. 2016년 해운 산업 위기 때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채권단으로 관리를 시작하고 해양진흥공사가 만들어져 투입된 뒤 정부가 운영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 입장에선 위기를 겪던 현대상선 지분을 떠안은 셈이라 적절한 때 프리미엄을 얹어 팔아야 한다"며 "그리고 HMM 지분은 위험성이 높은 주식으로 분류돼 산업은행의 건전성 지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니 하루라도 빨리 지분을 매각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HMM 인수로 물류비 절감 노려...'7조' 산은 지분 인수하려 할 듯



HMM 컨테이너선 블레싱호. HMM 제공

HMM 컨테이너선 블레싱호. HMM 제공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를 검토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물류비 절감이다. 포스코는 '자원 확보(광산)→해상운송→하역·내륙운송'의 과정을 거쳐 철강 원료인 철광석을 제철소에 투입한다. 이 때 해상운송이 허리 역할을 한다. 운송 거리가 길고 물량이 많아 해상운송비 절감이 철강 원가 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 밖에도 유연탄, 배터리 소재 원료까지 수입하면서 그룹 전체가 물류비로 연간 3조 원 가량을 쓰고 있다.

실제 인수에 나서면 포스코그룹은 산업은행의 지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팔겠다는 의지가 강하기도 하지만 해양진흥공사는 사업 파트너로 남겨둘 필요가 있어서다. 현재 산업은행이 가진 지분 가치는 7,8조 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포스코그룹이 소유한 현금성 자산 16조5,000억 원의 절반 가량을 투입하면서 재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철강·2차전지 산업이 하락세라 HMM 인수가 재무 상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 외 기업 인수전 참여도 가능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연합뉴스


사실상 HMM의 정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개경쟁 입찰로 진행돼야 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포스코그룹에게 수의 계약으로 지분을 넘기거나 단독 입찰로 끝나지 않고 포스코그룹 외 다른 기업도 인수할 뜻을 밝히면 인수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매수가격 경쟁으로 현재 예상되는 산업은행 지분의 가치가 올라갈 공산도 있다.


이와 관련해 2023년 막판에 HMM 인수를 포기했던 하림그룹, 과거 한진해운을 가졌던 한진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언급된다. 하림그룹은 "현재로서는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운송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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