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에 투자했는데 단속 뒤통수…미국 진출 기업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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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런 단속에 우리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하지 않으면 수출을 막겠다며 현지 공장 건설을 압박하고는 갑자기 건설 현장을 덮쳤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불법체류자 추방을 위해 목표까지 할당하면서 현장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강나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단속에는 이민단속국은 물론 국토안보수사국까지 동원됐습니다.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대규모 단속입니다.

한국인 300명을 포함한 체포인원 역시 트럼프 행정부 1, 2기 통틀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불법고용 관행을 단속 이유로 댔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 요원 : 제 뒤에 있는 이 거대한 수백 에이커 규모의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고용 관행에 대한 조사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번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대규모 투자현장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큽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8500개 일자리를 약속하고 우리 돈 10조 6천억 원인 76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100만 명 추방을 목표로 하루 3000명 이상 체포를 할당한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현지에서 단속된 한국인 대부분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이후 까다로운 비자발급 절차에 제때 관련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교부는 우선 주미국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랜타 총영사를 현장 급파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후 현지 공관 중심으로 현장대책반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 다수의 우리 국민이 구금되었습니다.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투자업체의 경제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체류 신분에 조금이라도 불법 소지가 있으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물리력으로 드러내면서, 대미 투자를 한 국내 기업들의 충격과 당혹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황주]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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