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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한 건 맞잖아" 실상은 이랬다…尹 '바이든 날리면' 전말

중앙일보 박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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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의 1060일

정치 입문 9개월 만에 권력의 정점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은 2년 11개월(1060일) 만에 물러났다. 가장 빨리 뜨고, 가장 빨리 진 정치권의 벼락스타였다.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이 짧아 그간 한국 정치사에서 못 본 장면을 여럿 남겼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윤 전 대통령과 바이든과의 일화도 다시 회자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떤 장면을 남겼을까.

#尹은 연설문을 달달 외웠다

2023년 4월 26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렀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열광하며 윤 전 대통령의 손을 잡는 사진은 최고 수준의 한·미 관계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각인됐다. 당초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노래 부를 계획이 없었다. 만찬 직전 백악관이 돈 매클린이 사인한 기타를 선물로 마련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무대로 이끈 건 바이든의 즉흥적인 결정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 뒤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고 회고했다. 참모진 사이에선 “윤 전 대통령이 9수를 하며 했던 다양한 경험이 도움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의 미 의회 영어 연설도 화제였다. 윤 전 대통령은 만찬 다음날 미 의회를 찾아 40여분간 구한말 미국 선교사에서 시작해 6·25전쟁 영웅과 한·미 동맹의 미래로 이어지는 연설을 이어갔다. 61번의 박수갈채가 터졌다. 원래 윤 전 대통령은 영어를 잘 못한다. 하지만 이날 연설을 위해 며칠간 집무실에서 A4 용지 18쪽 연설문 전체를 달달 외웠다.

윤 전 대통령이 “부끄럽지만 좀 도와달라”며 30대 외교관인 김원집 행정관 등에게 도움을 요청해 문장과 발음을 다듬었다. 연설은 유려했다. 영어 실력을 높이 산 다수의 해외 정상들이 통역 없이 말을 걸어와 윤 전 대통령을 당황하게 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다들 내 영어 실력을 너무 과대평가하더라”며 웃었다.


MBC는 지난해 9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장을 떠나면서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며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 MBC 방송 캡처

MBC는 지난해 9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장을 떠나면서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며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 MBC 방송 캡처





#바이든 날리면



윤 전 대통령과 MBC 간의 전쟁 같은 갈등이 시작된 시점이다. ‘바이든, 날리면 사태’에 대한 전ㆍ현직 대통령실 참모들의 기억은 이렇다.

2022년 9월 22일. 윤 전 대통령이 욕설하는 듯한 모습이 방송 기자단 카메라에 잡혔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행사장을 나오며 했다는 바로 그 ‘바이든, 날리면’ 영상이다. MBC는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15시간이 지나서야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국회 역시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계속)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전 대통령실 참모는 다소 다른 이야기를 했다.

“비속어를 쓴 건 맞으니 사과하자”는 의견까지 적지 않게 나왔다고. 하지만 참모들은 더이상 말을 꺼낼 수 없었다는데…



윤 전 대통령을 분노케 한 포인트가 있었다.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까지 막은 그 이유,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尹에 사과하자고 했더니…" 바이든 날리면 실상 이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066

■ 윤석열·김건희 겨눈 3개의 칼

〈윤석열의 1060일〉

“내가 있어 지금의 尹 있다고…김건희, 술자리 때마다 말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699

총선 출구조사에 격노한 尹 “그럴 리 없어! 당장 방송 막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454


“尹 술친구 자랑하던 그 의원, 한동안 찍혀 죽어 지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709

“실패 땐 탄핵, 나도 알았다” 폭탄주 돌린 尹 ‘그날의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722

〈3개의 칼, 특검 150일〉

윤석열 이해못할 한밤 기행…알고보니 김건희 작품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361

“김건희, 백담사 가둬야해” 尹캠프 술자리 울분 터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8163

친절한 덕수씨→나쁜 한덕수…‘50년 관운’ 망친 결정적 변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185

친절한 덕수씨→나쁜 한덕수…‘50년 관운’ 망친 결정적 변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185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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