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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적출" 미국선 이런 주장도…'불로장생' 자신한 시진핑·푸틴, 근거는

머니투데이 정심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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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3일, 중국 내 장기 적출 생존자 청페이밍씨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간 좌엽이 강제로 적출당했다"며 몸에 남긴 35㎝ 길이의 흉터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에포크타임스

2024년 7월 3일, 중국 내 장기 적출 생존자 청페이밍씨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간 좌엽이 강제로 적출당했다"며 몸에 남긴 35㎝ 길이의 흉터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에포크타임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수명 연장과 장기 이식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생중계를 통해 포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히 '수명 연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근거 있는 자신감'인 걸까. 만약 그렇다면 그 '근거'는 뭘까.

앞서 3일 양국 정상은 톈안먼(천안문) 망루(성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이크가 켜진 상황에서 해당 내용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요즘 70대도 젊은 편"이라고 언급했고, 푸틴 대통령은 "몇 년 안에 생명공학이 발전하면 사람의 장기를 끊임없이 이식할 수 있게 돼, 점점 더 젊게 살 수 있으며, 심지어 불멸에 가까운 삶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예측에 따르면 이번 세기 내에 인간은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 대화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의 대화 장면은 당시 중국중앙(CC)TV 생중계 화면에서 포착됐는데, 중국당국은 이후 급히 삭제했다.

중러 정상의 이번 발언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걸까. 먼저 생명과학기술로 접근하면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가깝다. 바이오프린팅이란, 살아있는 세포와 생체재료를 3D 프린팅 기술로 층층이 쌓아 올려 인공 조직, 장기, 바이오센서 등 다양한 생물학적 구조를 제작하는 첨단 기술이다. 자신의 세포를 배양해 원하는 장기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미래의학에서 사람의 '늙거나 아픈' 장기를 거부감 없이 새것으로 교체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아직은 상용화 전이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3. /사진=류현주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3. /사진=류현주



현존 의학 기술로 볼 때, 과연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으면 그 장기의 나이는 젊어질 수 있을까. 이광웅 대한간이식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간 이식 후 뼈·골수에서 세포로 변할 수 있는 기관이 수혜자(장기이식 받는 사람)의 간으로 옮겨와 세포가 분화해 간이 새롭게 재생할 수 있다"며 "만약 어린이가 어른의 간을 받았다면 그 간의 나이는 어른이 아닌 어린이(수혜자)의 간으로 리셋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이식받은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또 이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 가운데 해당 장기를 사후에 기증하는 사례도 적잖다. 하지만 김성근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장기 이식은 환자의 생존을 돕는 치료"라며 "정상인이 이식받아 장수를 추구한다는 (푸틴의) 발상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푸틴의 발언 중 '사람의 장기를 끊임없이 이식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해당 발언의 출처가 '중국 내 불법 장기 적출'으로 의심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Mike Johnson)은 이번 중러 정상의 '수명 연장' 관련 대화 내용이 공개된 직후 3일(현지시각) 워싱턴 D.C.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지도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인 등 비자발적 공여자로부터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면서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고위층이 동의 없이 적출된 장기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Mike Johnson)이 3일(현지시각)이번 중러 정상의 '수명 연장'과 '장기이식' 관련 대화 내용에 대해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고위층이 동의 없이 적출된 장기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제공=에포크타임스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Mike Johnson)이 3일(현지시각)이번 중러 정상의 '수명 연장'과 '장기이식' 관련 대화 내용에 대해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고위층이 동의 없이 적출된 장기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제공=에포크타임스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 실태를 고발해온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 김황호 이사(한의사)도 5일 머니투데이에 "장기 출처의 윤리 문제가 의심된다"며 "중국에서 이식에 쓰이는 장기의 출처는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를 필두로 한 국제조사단은 2016년 발표한 보고서(최초 보고는 2006년)에서 "중국에서 장기이식술을 위해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인, 기타 소수 민족과 종교 단체에서 강제로 적출한 장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6월 유엔 산하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 구금된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족, 티베트인, 기독교인 수감자들의 심장·콩팥·간·각막 등이 강제로 적출되고 있었다"며 이를 '강제 장기 수확'(organ harvesting)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에선 고위층이 정치범이나 반체제 인사의 장기를 적출해 이식받는다는 생존자의 증언도 이어진다. 장기 적출 후 살아남았다는 청페이밍(Cheng Pei Ming)씨는 2024년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공산당의 명령에 따라 간 좌엽을 적출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현재 미국에선 중국 내 강제 장기 적출을 저지하기 위한 입법 절차가 속도를 낸다. 지난 5월 하원을 통과한 '파룬궁 보호법(H.R. 1540/S. 817)'은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에 연루된 개인에 대한 제재를 부과한다.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의원(뉴저지)이 발의한 '강제 장기 적출 방지법(H.R. 1503)'도 지난 5월 하원을 통과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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