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조사하는 모습./사진=뉴시스 |
서울 관악구에서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에서 흉기를 휘둘러 본사 직원 등 3명을 숨지게 한 가맹점주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피의자인 남성 A씨(40대)는 자신의 가족에게 "돌아가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A씨 가족은 "(A씨가)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갔다며 눈물을 흘리더라"며 "본인도 너무 슬퍼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가족에 따르면 A씨 가게의 코브라 수전에서 악취가 올라오는 등 누수 문제가 발생했다. 누수 때문에 깨진 타일로 물이 흘러가 습기가 올라왔다고 했다. A씨는 건물주와 이야기를 나눈 뒤 누수 전문 업체를 불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려 했다. 인테리어 문제라는 결론이 나오자 건물주는 A씨에게 "본사와 이야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 가족은 "공사하면 바닥을 깨야 해서 영업을 오랫동안 못하고, 이런 점 때문에 A씨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 '어떻게 됐어'라고 물었는데 결국 안 해준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는 인테리어 업자랑 (상의)하라고 하고, 인테리어 업자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 등 둘이 말을 맞추고 온 것 같다고 들었다"며 "당연히 (보수를) 해 줘야 하는 부분인데 너무 화가 났다고 하더라. (A씨는) 본사가 중재하는 것도 아니고, 업자들은 비아냥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본사 측은 이날 2차 입장문을 통해 "본사는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하지 않았지만, 매장과 점주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를 해왔다"며 "본사 임원이 인테리어 업체와 점주 간 중재를 위해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라고 했다.
또 A씨 가족 측이 주장하는 타일 보수와 관련해 지난해 6월과 7월 각각 타일이 깨졌고, 당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무상으로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7월 배수 쪽 누수가 발생, A씨 요청에 따라 본사 담당자는 인테리어 업체에 말했으나 업체는 "배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누수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본사 측은 "지난달 29일 A씨가 본사 담당자에게 주방 타일이 깨졌다면서 누수와 더불어 타일 무상 수리를 무리하게 요청했다"며 "본사 담당자는 인테리어 업체에 전달했으나 업체는 무상 수리 기간이 지나 유상 수리를 해야 한다고 해서 갈등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점포는 2023년 10월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와 가맹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본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본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본사와 점주 사이에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의 메신저 대화 등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0시57분쯤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8동) 한 피자 가게에서 A씨가 본사 임원 B씨와 동행한 인테리어 업자 C씨와 D씨 등 3명을 흉기로 찔렀다. 피해자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인테리어 업체 대표 C씨와 디자이너 D씨는 부녀지간이다.
범행 직후 자해해 중상을 입은 A씨는 수술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경찰은 A씨가 퇴원이 가능할 때 체포해 신병을 확보하고, 조사 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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