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준 자영업자 찾아온 '암 투병' 9세 아이…팔에는 사투 흔적 '울컥'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암 투병 중이라는 9세 아이를 위해 서비스를 보내준 자영업자의 울컥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가슴이 먹먹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양천구에서 배달 삼겹살 가게를 운영한다고 밝힌 자영업자 A 씨는 "얼마 전 주문이 들어왔는데 요청 사항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5세 아들과 임신 7개월인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고 아들 생각에 울면서 고기를 구웠다"고 했다.

LA 갈비 40g을 주문한 손님은 가게 요청 사항에 "항암 중인 9세 아들이 갑자기 찾을 때마다 주문해요. 사장님 갈비 최고라고 해서 감사 인사 전해요!"라고 적었다.

메시지를 확인한 A 씨는 뭐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똑같은 메뉴를 하나 더 포장했다. 작은 쪽지에는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적었다.

3일 뒤 가게에 꼬마 아이와 어머니가 찾아왔다. 박카스 한 박스를 건넨 어머니는 "아이가 너무 고마워서 음료수를 전해드리고 싶다더라. 응원 메시지를 받고 너무 감사했다"며 고마워했다.

A 씨는 "아이를 보니까 팔에 주사 흔적과 암과 싸운 흔적들. 항암으로 빠져버린 머리카락. 고사리손으로 음료를 전해주는데 너무 감동받아서 한참을 울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아직 세상은 살만함을 느끼며 오늘 하루도 힘내본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지인들은 날 시기 질투하거나 까내리기 바쁜데 저렇게 제3자가 마음을 써주는 게 진짜인 것 같다. 너무 감동이다. 두 분 다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쁘다", "짜증만 나다가 이런 훈훈한 이야기를 보니 눈물이 난다. 사장님도 더 번창하시고 아이도 얼른 나아서 모두 모두 행복해지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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