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일대에 카드 대출 및 대납 광고물이 붙어 있다 /뉴스1 |
내수 부진이 길어진 여파로 지난 6월 말 국내 전업 카드사 8곳 연체율이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BC카드)의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76%로, 지난 2014년 9월 말(1.83%)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연말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작년 말(1.65%)보다도 0.11%포인트 오른 것이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과 할부금, 리볼빙,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신용대출 등 상환이 1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을 뜻한다.
내수 경기가 나빴던 탓에 카드빚을 졌던 중소기업·소상공인·서민 등의 상환 여력이 줄었고, 그 여파로 카드사의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드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커졌다. 부실채권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 가운데 회수하기 어렵거나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출을 의미한다. 6월 말 기준 카드사 부실채권 비율은 1.30%로 지난해 말(1.16%)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은행도 부실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3월 말과 같은 0.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0.62%)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6월 말 기준 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안고 있는 부실채권 비율은 0.90%에 달했다. 3월 말(0.89%) 대비 0.0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지난 2020년 3월 말(0.93%)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23년 6월 말(0.57%) 이후 2년째 불어나고 있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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