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성장포럼 기조강연
규모 커질수록 규제 多
"민간 경제 활력 저해,
성장 기업에 보상 필요"
'금산분리' 개편도 주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4일 "기업 사이즈별 규제를 풀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성장포럼 출범식 기조강연에서 "규제의 벽을 제거해야 성장 모멘텀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자산 등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더 많은 규제를 받는 현행 계단식 시스템이 민간 경제 활동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면 규제가 94개가 되고 중견에서 대기업이 되는 순간에 329개가 된다"고 했다. 이 같은 계단식 규제 때문에 중소·중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기를 꺼려하는 '피터팬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중소기업 1만 개 중 4개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안 중견 100곳 중 1, 2개만 지금 대기업으로 가고 있다"며 "성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민간의 활력이 떨어지는 아주 근본적인 이유"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300여 개의 규제가 빼곡하게 적힌 대형 패널 세 장을 직접 꺼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3%, 5% 이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경제의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이즈별 규제를 철폐해야 하는데 규제를 다 없애자는 게 아니라 성과를 낸 기업에 보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수출주도형 성장기에도 목표를 달성하면 수출 금융을 더 지원했던 것처럼 대기업이 많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경제가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규모 커질수록 규제 多
"민간 경제 활력 저해,
성장 기업에 보상 필요"
'금산분리' 개편도 주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성장포럼 출범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4일 "기업 사이즈별 규제를 풀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성장포럼 출범식 기조강연에서 "규제의 벽을 제거해야 성장 모멘텀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자산 등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더 많은 규제를 받는 현행 계단식 시스템이 민간 경제 활동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면 규제가 94개가 되고 중견에서 대기업이 되는 순간에 329개가 된다"고 했다. 이 같은 계단식 규제 때문에 중소·중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기를 꺼려하는 '피터팬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중소기업 1만 개 중 4개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안 중견 100곳 중 1, 2개만 지금 대기업으로 가고 있다"며 "성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민간의 활력이 떨어지는 아주 근본적인 이유"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300여 개의 규제가 빼곡하게 적힌 대형 패널 세 장을 직접 꺼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최소한 3%, 5% 이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경제의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이즈별 규제를 철폐해야 하는데 규제를 다 없애자는 게 아니라 성과를 낸 기업에 보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수출주도형 성장기에도 목표를 달성하면 수출 금융을 더 지원했던 것처럼 대기업이 많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경제가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구윤철(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성장포럼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최 회장은 금산분리 개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비전 펀드를 만들어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이커머스 등에 엄청나게 투자하는데 자기 돈 갖고 투자하는 게 아니다"라며 "한국에선 이게 허용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금산분리 규제에 묶여 있는 국내 대기업이 '전주(錢主)' 자금을 바탕으로 펀드를 만들어 미래 먹거리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는 외국 회사들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첨단 산업에서 경쟁하려면 내 돈만 갖고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금산분리를 전향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