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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다니엘 레비 회장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사임했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은 레비가 약 25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오늘 물러난다고 알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비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토트넘 운영에 몸담아왔다. 25년간 토트넘을 이끌고 있던 그는 2017년 토트넘이 홈으로 사용 중이던 화이트 하트 레인을 떠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새로 개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 영입 등 경기력적으로는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축구보다 구단의 상업적 이용에만 신경을 쓴다는 뜻으로 '짠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BBC'를 통해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클럽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새 스타디움 수익,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구조, 이적 시장에서의 신중한 지출 덕분이다"고 전했다.
돌연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BBC'는 "이번 결정은 레비의 손을 떠난 것이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단 소유주 측은 변화가 더 큰 경기장 내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 속에 레비의 퇴진에 합의했다고 한다"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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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토트넘을 소유한 루이스 가문은 올해 초부터 토트넘 운영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왔다. 88세의 조 루이스는 직접적으로는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자녀 비비안과 찰리가 이번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했고, 손자 사위인 닉 보이처도 깊게 관여했다. 최근 몇 달간 이적 시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레비에 대한 결정도 이뤄지게 됐다.
레비 회장의 성과가 충분히 일관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25년간 레비 회장 체제에서 단 2개의 트로피를 드는 데 그쳤다. 2008년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과 지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엔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패해 트로피를 놓치기도 했다.
레비 회장의 뒤를 이어 피터 채링턴이 회장직에 오른다. 토트넘은 "채링턴이 이사회에 합류하여 새로 신설된 비상임 의장직을 맡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장기적인 스포츠 성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구단을 체계적으로 준비시키려는 야심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BBC'는 "그는 토트넘의 소유주인 ENIC의 이사이며, ENIC은 타비스톡 그룹을 통해 루이스 가문이 소유한 구단 운영체다. 그는 3월 비상임 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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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회장은 토트넘을 떠나면서 "나는 경영진과 모든 직원들과 함께 이룬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 클럽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강력한 구단으로 만들었다. 수년간 함께한 모든 직원들, 선수들과 감독들까지, 이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지지해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항상 쉬운 여정은 아니었지만 큰 진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이 클럽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손흥민에 이어 레비까지 떠나게 됐다. 레비 체제에서 토트넘은 25년간 16명의 감독 교체로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붋명예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기록을 작성했고, 결국 후임으로 토마스 프랭크가 선임됐다. 레비는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고, 특히 지난 시즌 잦은 시위와 함께 "레비 아웃"이라는 구호도 자주 울려 퍼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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