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부터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는 제80차 총회가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해 총회 모습./AP 연합뉴스 |
각국 정상들이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 모여 연설을 하는 제80차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3일 오전 연단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비슷한 시점에 연설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두 정상이 지난달 말 워싱턴 DC에 이어 뉴욕에서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4일(현지 시각) 기준, 이 대통령은 고위급 주간 첫 날(23일) 오전 일곱 번째로 연설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두 번째에 하는 것이 관례다. 백악관은 이미 트럼프가 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가 연설하고 불과 다섯 번째 뒤에 이 대통령이 연설하게 되면서 두 사람이 마주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당 연설 시간은 15분 남짓이다.
미국 대통령이 움직이는 시간대 유엔 본부 앞 도로는 보안 목적상 통제를 하기 때문에 차량뿐만 아니라 도보 이동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주(駐)유엔 한국 대표부에서 일찍 출발해 유엔 본부에 먼저 들어와 있을 수도 있다. 연설 순서는 각국에서 특별한 사정이 생길 경우 막판까지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 발언 순서가 최종 확정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한국의 앞과 뒤로는 요르단과 카타르 대통령이 연설한다.
북한의 경우 현재까지 연설 신청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마지막까지 신청을 미루다 결국 김성 유엔 대사가 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그가 총회에 참석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오지 않았다. 최선희가 온다고 해도 북한은 마지막 날인 29일 연설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몇 가지 이슈가 눈길을 끌 예정이다. 유엔 회원국 193국 중 가장 처음으로 연설하는 사람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다. 실바는 미국 정부의 관세 문제 등을 이유로 트럼프와 공개 갈등을 빚고 있다. 실바 연설 다음 순서가 트럼프라는 점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흐를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내전 사태를 겪은 시리아는 1967년 이후 58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이 총회에 참석해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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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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