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포르투갈 리스본 케이블전차(푸니쿨라) 탈선 사고 현장 인근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3일 발생한 비탈길 전차(푸니쿨라) 탈선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한 가운데, 한국인 사망자가 2명 있다고 포르투갈 당국이 발표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사상자는 포르투칼 당국이 발표한 2명 외에 부상자 1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2명은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다. 부상한 다른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한다. 한국 사상자 총 3명은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글로리아 푸니쿨라 전차가 탈선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포르투갈 검찰청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각) “지금까지 총 16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 중 확인된 사망자는 포르투갈인 5명, 한국인 2명, 스위스인 1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8명의 신원은 확인 작업 중이다. 나머지 사망자 8명의 신원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추가 한국인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포르투갈 한국 대사관측은 “주재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 방문을 포함해 피해를 본 우리 국민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리스본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푸니쿨라는 연간 35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중 교통 수단으로, 아기자기한 골목을 누비며 멋진 시내 광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대표적 관광 명물로 꼽혀왔다. 현재 1884년 개통한 ‘라브라’와 이듬해인 1885년 개통한 ‘글로리아’, 1892년에 운행을 시작한 ‘비카’ 등 3개 푸니쿨라 노선이 운영 중이다.
4일 운행이 중지된 포루투갈 리스본의 한 케이블전차(푸니쿨라) 노선 모습./AP 연합뉴스 |
사고는 3일 오후 리스본 도심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바이루 알투 언덕의 산 페드로 데 알칸타라 전망대 사이 275m를 잇는 ‘글로리아 라인’ 전차에서 발생했다. 이 구간 전차는 경사 18%의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식 전차(자체 동력없이 강철 케이블에 연결되어 움직이는 전차)다.
현지 매체들은 “차량이 궤도를 이탈, 급경사 구간을 통제력을 상실한 채 추락했고, 도중 곡선로에서 탈선해 인근 건물에 충돌하며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강력한 충격으로 전차가 완전히 파괴되면서 사상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들은 “엄청난 충돌음과 함께 차량이 종이상자처럼 구겨졌다”고 전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현재까지 사망자는 16명, 부상자는 20여 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위중하다”고 밝혔다. 사상자 대부분이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노선은 리스본 시내 전경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유산을 높은 곳에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알칸타라 전망대로 향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마르셀루 레벨루 데 사우사 포르투갈 대통령(가운데)이 4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케이블전차(푸니쿨라) 사고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
유럽 매체들은 포르투갈과 리스본 시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AFP는 “현지 당국의 사망자 집계가 시시각각 엇갈리며 혼란이 커졌다”고 전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전차 관리 부실과 노후화 가능성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고, 프랑스 르몽드는 “포르투갈 관광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현지 일간지 푸블리코는 “사고가 난 푸니쿨라는 2010년대 후반 대대적 보수 공사를 거쳤지만 최근 몇 년간 잦은 고장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검찰은 전차 운행 시스템 결함과 안전 점검 절차 미비 여부를 집중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5일 당국(항공기 및 철도 사고조사청)의 초기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 관광용 케이블전차(푸니쿨라) 탈선추락 사고 현장 주변에 한 시민이 추모의 꽃을 놓고 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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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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