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내부에서 제기된 성 비위 문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강욱(사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문제를 제기한 이들을 “개돼지”라 지칭해 낳은 2차 가해 논란이 성 비위의 진위 만큼이나 큰 문제가 됐다.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제자리를 찾을 날을 기다렸으나,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9월 1일 제명됐고, 함께한 운영위원 3명은 징계를 받았다”며 “저 하나 정의롭게 쓰이면 족하다는 마음으로 혁신당에 입당했으나, 그 길 위에서 마주한 것은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고 말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성 비위 사건을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사건은 지난 4월 혁신당의 다른 당직자가 상급 당직자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며 불거졌다. 강 대변인은 또 다른 피해자였다. 혁신당은 지난 6월 성폭력 가해자 2명을 당 윤리위원회를 통해 중징계했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7장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최강욱 원장이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정치아카데미 행사에서 “(성 비위 사건은)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거 아니냐. 남 얘기 다 주워듣고서 지금 떠드는 것”이라고 강연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 원장은 해당 강연 중 “무슨 판단이 있어야지, 그냥 ‘나는 누구누구가 좋은데 저 얘기하니까 저 말이 맞는 거 같아’ 이건 아니다.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도 했다.
최 원장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前 대표)과 각별한 사이다. 최 원장은 2017년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하지 않은 조 원장 아들에게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한 혐의로 2023년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 때 사면·복권됐다.
이날 조계종을 찾았을 때 “알고도 침묵했느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던 조 원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강 대변인의 탈당 선언에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 큰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썼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윤리감찰단에 이날 최 원장의 2차 가해 논란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후 최 원장은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큰 틀에서 당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밝힌 의견”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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