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사설] 김건희 특검, 전관 변호인 접촉 부적절하다

한국일보
원문보기


한학자 통일교 총재.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학자 통일교 총재.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건희 특검팀의 수장인 민중기 특검이 김 여사에게 금품을 주고 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변호인을 직접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판사 출신의 이 변호인은 과거 민 특검의 배석판사를 지냈다. 어떤 대화가 오갔든 친분이 깊은 전관 변호인에게 이례적인 대우를 해준 셈이다.

민 특검은 지난달 말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 총재 변호를 맡은 이모 변호사를 직접 25분간 만났다고 한다. 한 총재는 오는 8일 특검 조사를 받기로 한 상태다. 언론이 확보한 통일교 내부 문건에는 “(민 특검이) 국민의힘과 통일교 조사를 매우 골치 아프다고 한다” “통일교 세계본부장이었던 윤영호가 진행 상황을 총재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해 한 총재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 등의 면담 내용이 담겨 있다. 한 총재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까지 면담 과정에서 공유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임계를 낸 변호인이 ‘방문 변론’을 하는 것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 더구나 특검팀은 “민 특검이 이 변호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변론 차원은 아니었다”고 한다. “변론은 다른 특검보를 만나 진행하고, 민 특검과는 안부 등 일상적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수사 책임자가 근무 인연이 깊은 전관 변호사를 직접 면담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검찰이 2016년부터 방문 변론은 반드시 기록을 남기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여사와 통일교 커넥션 의혹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중차대한 수사다. 통일교 측은 이 변호사 외에도 논란 끝에 4일 사임한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 오광수 변호사를 비롯해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를 했던 강찬우 전 대검 반부패부장,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을 지낸 김오수 변호사 등 전관을 총동원하고 있다. 어떻게든 전관예우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럴수록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선 안 되는 게 기본 중 기본이다. 진상규명에 일말의 오해 소지를 남기지 않도록 신중히 처신해야 할 것이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서강준 연기대상 수상
    서강준 연기대상 수상
  2. 2현역가왕3 숙행 통편집
    현역가왕3 숙행 통편집
  3. 3황희찬 맨유전 침묵
    황희찬 맨유전 침묵
  4. 4아이유 변우석 21세기 대군부인
    아이유 변우석 21세기 대군부인
  5. 5마마무 완전체 컴백
    마마무 완전체 컴백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