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제 기자]
15살에 SNS에 사진을 올리던 소녀가 세계 패션 브랜드와 유명 인사가 먼저 찾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영화 같은 그 여정과 작품세계를 대림미술관이 전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12월 31일까지 선보인다.
대림미술관의 '페트라 콜린스: fangirl'은 대림문화재단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초대형 전시로, 전면 무료 관람으로 개최 중이다.
페트라 콜린스는 35mm 아날로그 필름의 파스텔 톤에 초현실적인 조명을 더한 몽환적인 사진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15살에 SNS에 사진을 올리던 소녀가 세계 패션 브랜드와 유명 인사가 먼저 찾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영화 같은 그 여정과 작품세계를 대림미술관이 전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12월 31일까지 선보인다.
대림미술관의 '페트라 콜린스: fangirl'은 대림문화재단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초대형 전시로, 전면 무료 관람으로 개최 중이다.
페트라 콜린스는 35mm 아날로그 필름의 파스텔 톤에 초현실적인 조명을 더한 몽환적인 사진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15살 때 독학으로 사진을 시작해 SNS에 올리며, '팬걸(fangirl)'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고,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업을 통해 성장했다.
이후 여성의 주체적인 자기표현을 중심으로 한 작업 세계를 확장해 하이틴 문화와 걸리시(girlish) 감성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뉴트로'와 'Y2K' 트렌드와 맞물리며, 젠지(Gen-Z)가 추구하는 '요즘 감성'의 출처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으로 담아낸 몽환적인 분위기는 그녀만의 개성으로 자리 잡으며 애플, 구찌,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 블랙핑크, 뉴진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시, 셀레나 고메즈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의 러브콜을 이끌어냈다.
대림미술관에 들어서면, 페트라가 '셀럽형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초대형 기획답게 2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공간을 페트라 콜린스로 가득 채웠다. 초기 독학 사진부터 패션 포토그래퍼, 필름 디렉터,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페트라의 궤적이 펼쳐진다.
2층 '비커밍 페트라(BECOMING PETRA)'는 작가적 정체성을 찾아가던 초기 사진 작업을 소개한다. 페트라의 뮤즈인 여동생 안나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을 통해 사춘기의 불완전한 감정과 정체성의 혼란을 담아낸 <셀피(Selfie)>(2013), 유년 시절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커밍 오브 에이지 (Coming of Age)>(2016-2017) 시리즈 등이 전시된다.
3층 '시선(THE GAZE)'은 자기 내면으로 시선을 돌린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성인으로 성장하며 겪은 복잡한 감정을 강렬한 연출,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담아내며 자전적 서사와 여성의 신체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과 미의 기준에 질문을 던진다. <24시간 사이코(24hr Psycho)>(2015-2016), <바론 (Baron)>(2019)시리즈 등이 전시된다.
4층 '뉴 노스탤지어(NEW NOSTALGIA)'는 몽환적인 색감과 노이즈 가득한 이미지가 하이틴 문화와 걸리시 감성을 구축해 온 작가의 시각적 미학을 보여준다. 상업 광고, 패션 매거진, 브랜드 필름, 뮤직비디오, 패션 브랜드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은 대림미술관을 나오면서 전시명 '팬걸 fangirl'을 이해하게 된다. 여기서 팬걸은 문자 그대로인 '소녀 팬'을 뜻하지 않는다. 팬덤과 셀럽 컬처, 하이틴 감성과 여성 주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담은 개념이며, 더 나아가 젠더를 넘어서는 의미까지 포함한다.
한편, 대림미술관이 대림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 키워드로 팬걸을 선택한 점도 흥미롭다.
전통적인 미술관에서 새로운 주체성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세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젊은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 세계 최초 최대 규모로 무료 개방한 것도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예술 언어를 받아들이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대림미술관은 페트라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의 팬걸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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