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대서특필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렸습니다. 북러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 기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김 위원장의 생체정보가 유출되는 걸 막으려는 듯 김 위원장이 앉았던 의자의 흔적까지 지우는 북한 수행원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보도에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주민도 볼 수 있는 오늘(4일) 자 노동신문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으로 3개 면을 도배했습니다.
사진 46장도 게재했는데,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김 위원장이 톈안먼 망루에 선 모습을 최대한 부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전용 차량인 '러시아판 롤스로이스' 아우르스를 북러 정상이 함께 타고 있는 모습, 회담장에서 다과를 곁들이는 모습 등 외신엔 없었던 일부 사진들은 노동신문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언론인은 SNS를 통해 북러 정상회담 전후 수행원들의 분주한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회담 직후 북러 정상이 포옹하며 서로 배웅하던 그 시간, 회담장에 남아 있던 북한 수행원이 김 위원장이 앉았던 의자와 테이블을 부지런히 닦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CNN 등 외신은 이 장면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DNA를 비롯한 생체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한 작업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지난 2019년에도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로 이동하던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흡연할 때, 동생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담배꽁초를 재떨이로 직접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성기영/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원하지 않는 형태로 또는 원하지 않는 시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적 정보가 노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죠.]
북러 정상회담 직전, 회담장 벽면에 달린 공조장치 조절기 앞에서 북한과 러시아 수행원 사이 실랑이가 벌어진 장면도 고스란히 촬영됐습니다.
회담장 실내 온도를 23도로 더 높이려는 북한 측과 20도로 더 낮추려는 러시아 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이었다고 러시아 매체는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화면출처 : 알렉산드르 유나셰프 텔레그램·코메르산트 텔레그램)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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