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전동 케이블 전차 '푸니쿨라' 탈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현지 경찰은 리스본의 명물인 '푸니쿨라'가 선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5.09.04. /사진=민경찬 |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언덕을 오르내리는 전차 '푸니쿨라'라 탈선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한국인 1명을 포함해 21명이 다쳤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포르투갈 당국을 발표를 인용해 이날 오후 6시쯤 리스본 도심 리버티가 주변 선로에서 푸니쿨라가 탈선했으며, 사고는 푸니쿨라를 연결해 고정하는 케이블이 풀린 채 언덕을 내려오던 중 제동력을 잃고 건물을 들이박았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국립의료원은 부상자 중에는 위독한 사람과 아동도 있다고 밝혔다. 사고 차량이 40명 이상을 태운 데다 푸니쿨라가 보행자까지 덮친 탓이다. 포르투갈의 국가 구급·재난 대응 기관 INEM은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 가운데 3명이 목숨이 위태롭다고 발표했다. 한국 여성 1명도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 여성은 상프란시스쿠 자비에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푸니쿨라는 언덕이 많은 리스본의 가파른 경사를 밧줄로 오르내리는 케이블 열차다. 리스본을 상징하는 교통수단이자 연간 35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관광 명물로 꼽힌다. 사고가 난 글로리아 노선은 1885년 개통해 140년간 운행했으며 국가기념물로도 지정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목격자 테레사 다보는 "푸니쿨라가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통제 불능 상태였다"며 "다른 전차와 충돌할까 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는데 커브길에서 넘어져 건물을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포르투갈 TV 채널인 SIC에 "푸니쿨라가 최고 속도로 달리다가 엄청난 힘으로 건물에 부딪혀 마치 골판지처럼 무너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푸니쿨라가 인도를 지나던 행인을 덮치며 그 위로 넘어졌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검경은 공식 수사를 개시할 방침이다. 이 노선은 2018년에도 바퀴 정비 부실로 탈선 사고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부상자가 없었다. 사고가 난 차량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정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정부는 사고 다음 날인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3일간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은 이날 "오늘은 우리 도시에 비극적인 날"이라며 "리스본은 애도에 잠겨 있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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