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정부,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올해도 불참…‘강제성' 표현에 이견

한겨레
원문보기
지난해 11월25일 일본 사도섬에서 한국인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들과 박철희 당시 주일 대사가 별도의 추도식을 열고 있다. 외교부 제공

지난해 11월25일 일본 사도섬에서 한국인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들과 박철희 당시 주일 대사가 별도의 추도식을 열고 있다. 외교부 제공


정부가 일본이 주관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추도사에서 일제강점기에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노역’했다는 내용에 대한 한-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4일 취재진과 만나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온전하게 개최되도록 적극적으로 일본 측과 협의했고 실제로 양국 간 진지한 협의가 진행됐다”면서도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로 노역해야 했다는 것이 적절히 표현돼야 추모의 격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양측이 추도사 내용 중 노동의 강제성에 관한 구체적 표현에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은 올해 추도식을 오는 13일 개최할 예정인데, 정부는 추도식 전까지 이견을 해소하고 참석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불참 결정을 이날 오전 일본 쪽에 통보했다. 정부는 유가족들에게 한국 자체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사도광산을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들에 대한 추도식을 매년 7~8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첫 추도식의 명칭과 일정, 추도사 등에 반성의 의미가 담기지 않아 한국이 막판에 불참을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민지배의 불법성 문제와 연결되는 강제동원에 대한 인식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한국이 2년 연속 불참한 ‘반쪽 추도식’이 열리게 됐다.

대통령실은 올해도 반쪽 추도식이 열리게 된것과 관련해 “좋아진 한-일 관계에서도 좀 더 들여다보거나 좀 더 노력할 부분이 서로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제성이라는 용어는 15년 전만 해도 일본이 인정하기도 했던 용어“라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굉장히 진일보한 (방향으로) 한-일 관계에 변화가 있었다고 확인했지만, (일본이) 그 부분을 명기할 수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 (한·일은) 역시나 가깝고도 한편으로는 복잡다단한, 국경을 맞댄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이 관계 속에서 조금 더 아쉬운 부분도 없잖아 있다“고 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함은정 김병우 결혼
    함은정 김병우 결혼
  2. 2KBS 연기대상
    KBS 연기대상
  3. 3손흥민 메시 월드컵
    손흥민 메시 월드컵
  4. 4현대건설 흥국생명 8연승
    현대건설 흥국생명 8연승
  5. 5고현정 연기대상 불참
    고현정 연기대상 불참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