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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한군 파병, 김정은이 제안”…북·러 관계 ‘동맹’ 못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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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중국 전승절 80돌 경축행사를 마치고 양자 회담 장소인 댜오위타이로 이동할 때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에 함께 타는 등 각별한 친밀감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중국 전승절 80돌 경축행사를 마치고 양자 회담 장소인 댜오위타이로 이동할 때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에 함께 타는 등 각별한 친밀감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기”(제안)에 따른 것이라며, 북-러 관계를 “동맹관계”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중 언론에 공개된 ‘머리발언’을 통해 주목할 만한 두가지 새 언급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의 발기에 따라 조선 군인들이 쿠르스크주 해방전에 참전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참전은 러시아가 먼저 요청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북·러는 지난 4월 파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확인했지만, 어느 쪽이 파병을 먼저 제안했는지 지금껏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더구나 기자들 앞에서 했을까? 이는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러 관계를 “특수한 신뢰관계, 우호관계, 동맹관계”라 규정했다는 노동신문 4일 보도와 연결해서 풀이할 필요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19일 김 위원장과 평양 정상회담 때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서명 뒤 기자회견에서 ‘동맹’이라는 표현을 극구 피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양국 관계가 “불패의 동맹관계”로 승격됐다며 ‘동맹’을 세차례나 강조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새 조약이 양국 관계의 “돌파구적 문건”이라고만 말했다. 의미심장한 차이다.



푸틴 대통령의 북-러 관계 인식 변화는, 김 위원장의 ‘파병 구애 외교’와 전임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 ‘반러 외교’의 의도하지 않은 부산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2시간30분간 회담(확대 1시간30분, 단독 1시간)을 했는데, 이는 다자외교 계기 양자 회담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다. 푸틴 대통령은 언론을 앞에 두고 “우리는 결코 당신의 군인과 가족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김 위원장을 각별히 예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파병 북한군 전사자를 2천여명으로 추정한다고 지난 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푸틴의 이번 발언은 북-러 동맹 복원을 러시아가 주도한 게 아니라는 뜻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우크라이나 방문과 ‘생즉사, 사즉생’ 발언 등 극단적 반러 외교가 북·러 밀착을 자초했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러 외교 기조에 따라선, 한-러 및 북-러 관계가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는 ‘푸틴식 외교 신호’로 풀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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