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우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심층기술(딥테크) 기술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제주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와 연계해 APEC 회원국과의 협력 및 진출을 지원한다는 게 중기부 입장이다.
“APEC이 기회”…몸집 불린 벤처 행사들
4일 중기부에 따르면 벤처업계 행사들을 APEC 장관회의와 연계해 참가 기업 및 인원을 다양화하고 규모를 확대했다. APEC 회원국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의 우수기술을 소개하고 직접적인 해외 진출의 다리를 놓아주기 위해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2017년 중기부 출범 후 최초로 개최하는 다자간 국제 행사”라며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네트워킹 기회이자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제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벤처투자 서밋 in APEC’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
“APEC이 기회”…몸집 불린 벤처 행사들
4일 중기부에 따르면 벤처업계 행사들을 APEC 장관회의와 연계해 참가 기업 및 인원을 다양화하고 규모를 확대했다. APEC 회원국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의 우수기술을 소개하고 직접적인 해외 진출의 다리를 놓아주기 위해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2017년 중기부 출범 후 최초로 개최하는 다자간 국제 행사”라며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네트워킹 기회이자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출동하는 글로벌 벤처투자 서밋은 국내 벤처투자 행사 중 단일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전 세계 17개국의 77개 해외기관, 60여개 국내 투자기관 등 총 147개 기관·2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리벨리온 뿐만 아니라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 지식재산권(IP) 강자인 더핑크퐁컴퍼니, 자율주행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유치 설명회(IR)가 진행돼 APEC과 연계 개최한다는 장점을 극대화했다.
리벨리온처럼 딥테크 기술을 중심으로 한 우리 기업들에 APEC 회원국들도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한 장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있던 베트남과의 양자면담에서 응우옌 덕 떰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중기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R&D 및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회담은 한 장관의 ‘중소기업 혁신 네트워크 포럼’ 참석 직후 진행됐던 만큼 관련 얘기도 나왔던 걸로 알려졌다.
이날 네트워크 포럼에서는 세계적 연구기관과 우리 기업들의 협력 R&D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세계적 선도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이차전지·나노 신소재를 연구하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넥세리아텍’과 저비용·친환경 공정을 활용한 배터리 생산용 양극재 합성 최종 제안서를 올해 11월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모듈 및 연료전지 재활용, 희토류 자석의 회수 및 재활용 등 지속 가능한 딥테크 기업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AI 기업 중심의 벤처생태계…‘지속가능성’이 핵심
중소기업 혁신기술 전시 행사도 APEC 장관회의와 연계해 개최했다.
중기부가 2000년부터 이어온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은 장관회의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기술을 전시하도록 구성했다. APEC 회원국 및 세계 벤처투자 관계자들이 오며 가며 기술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의도다.
눈여겨볼 점은 올해 전시된 23개의 기업 제품 모두 AI 기술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AI 기반의 스마트 방재기술과 수어 발권 키오스크, 도시형 스마트팜, 보행 재활 보조로봇 등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이 크고 APEC 회원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우선 선정했다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AI 주목도가 올라감과 동시에 기후기술(기후테크)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날 오후 ICC에서 열린 기후테크 서밋에서는 AI 발전과 기후테크를 떼어놓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현재 성장단계인 한국의 AI 산업 규모가 향후 더 커진다면 저전력 AI, 재생에너지 등 기후테크의 중요성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게 서밋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주요 발표자로 나선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도 “AI를 만들고 서비스하는 과정은 기후나 전력 방면에서도 보면 완전 지옥과 같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사용되고 결국 전력과 온도로 이어지는 얘기”라며 “정부 중심으로 생산자로서의 AI 기업과 소비자로서의 AI 기업을 같이 엮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기후에 도움이 되는 AI 관련 특허 등록 과정을 단순화하거나 기후테크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관련 협의체(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기업에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AI 기업들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함께 뭉쳐서 기후테크 밸류체인을 만들어야 그 가치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 대표는 “테슬라도 인센티브가 키워준 기업”이라며 정부 정책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도 “우리나라 전력시장은 미국과 달라서 민간이 주도적으로 시도하기 어렵다”며 “너무나 거대한 주제지만 정부 정책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가 많다”고 호응했다.
한편 중기부는 내년도 중소기업 기술혁신 및 R&D 예산에 올해 대비 45% 늘어난 2조 1955억원을 편성하고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딥테크 기업에 평균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4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AI 기술이 발전하면 지구 온도도 함께 높아진다며 AI 기술과 기후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파란색 선은 AI 기술 발전, 빨간색 선은 지구 온도 변화를 의미한다.(사진=김세연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