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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한 러대사 "한국과 북극항로 개척·조선업 협력 희망"

서울경제 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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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비예프 러시아 대사 인터뷰
모스크바 직항 재개, 빠를수록 좋아
현지서 한국어·소주 등 여전히 인기
韓 기업 복귀 땐 경쟁력 충분할 것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과 조선업 발전 방안 등을 두고 “생산적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4일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 측에서 관계 회복 메시지가 나온 것이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서방국가들과 달라 관계가 좋아질 기회가 많다”며 “러시아 청년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어(語), 소주, 소프트 문화 등이 양국 관계의 기반을 지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관계가 회복된다면 북극항로 분야에서 협력도 가능하다는 게 러시아 측의 입장이다. 그는 “북극항로 문제는 오늘날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략적인 미래의 문제”라며 “우리 관계가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와 북극항로 분야에서 생산적인 협력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북극항로는 미래의 중요한 교통 동맥이자 극동아시아와 유럽으로 가는 가장 짧고 안전한 항로라는 게 지노비예프 대사의 판단이다. 러시아 역시 올해 북극항로 개발을 국가 발전의 우선순위로 삼고 북극항로 개발에 관한 새로운 국가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조선 분야에서 한러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한때 조선 분야에서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지만 한국 기업들이 체결된 계약을 중간에 포기하고 떠나면서 러시아에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혔다”며 “북극항로 운항을 포함해 한국과 조선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모스코바를 잇는 직항 항공편 재개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직항 재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면서 “러시아 측은 항공편 재개를 이미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어 한국 기업이 모스코바에 돌아가서 공장을 가동하더라도 여전히 러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시장에 유입되는 한국 기업의 물량이 줄고 가격이 예전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떠나기는 했지만 한국 기업들은 정직하고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국제 제재와 부품 조달 어려움 등의 이유로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한국 식품과 화장품이 러시아에서 인기가 매우 많다”며 “원자력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규모는 작아졌지만 현재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상윤 기자 prize_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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