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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주서 만난 ‘자이언트 병풀’ 스마트팜…美 독점재배권 등 성과 공개

파이낸셜뉴스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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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리만코리아 스마트팜 '리만팜' 완공 현장 일반 병풀보다 약 4배 큰 자이언트 병풀 공개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리만팜' 내부 온실. 리만코리아 제공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리만팜' 내부 온실. 리만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3일 오후 찾은 제주 서귀포시 구좌읍의 한 대형 스마트팜. 하늘이 투명하게 올려다보이는 대형 온실에 들어서자, 초록빛의 둥근 깻잎같은 형태의 식물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이곳은 리만코리아의 원료 연구개발 거점인 '리만팜'이다. 리만코리아의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핵심 원료인 '자이언트 병풀'을 재배하고 연구하는 동시에 방문객이 직접 병풀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개방형 스마트팜이다.

'병풀'은 피부 손상 회복과 진정 효능으로 잘 알려진 약초로, 화장품 제품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카(CICA)'의 원료가 되는 식물이다. 리만코리아의 '자이언트 병풀'은 일반 병풀보다 잎이 최대 4배 가량 크고 유효 성분 함량이 높다는 독점 신품종이다. 현장에서 본 자이언트 병풀은 이름 그대로 일반 병풀보다 잎이 확연히 크고 짙은 초록빛을 띠었다. 줄기를 뜯어 향을 맡자 알싸한 향이 느껴졌다.

이날 현장설명회에서는 이태희 에스크베이스 대표, 서대방 에스크베이스 상무가 최신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에스크베이스는 리만코리아의 원료 연구·개발·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외에서 100여개 이상의 병풀 샘플을 수집해 가장 효능이 뛰어난 품종을 찾은 결과가 자이언트 병풀"이라며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핵심 성분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SCI 국제 학술지에 효능 관련 논문이 등재됐다"며 "일반 병풀과 비교해 보습 효과는 48%, 주름 개선 효과는 63%, 항산화 효과는 143% 더 높다는 수치가 발표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피부 개선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2022년에는 산림청 품종보호권 등록을 마쳐 20년간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농무부 산하 기관으로부터도 동일한 품종보호권을 인정받아 글로벌 권리를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의 리만팜 내부에서 에스크베이스 이태희 대표가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의 리만팜 내부에서 에스크베이스 이태희 대표가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제주를 입지로 정한 것은 병풀 원산지로 알려진 마다가스카르와 기후가 유사해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제주만이 연중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 병풀 자생 환경과 가장 가깝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만팜은 첨단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팜 내 환경이 일 년 내내 동일한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구현한다. 섬진강 모래로 채운 베드 아래쪽에는 열선을 넣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수위 조절 장치와 원격 제어 시스템으로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에 언제 어디서나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물'도 차별화됐다. 일반 화장품이 정제수를 쓰는 것과 달리, 리만팜은 제주 용암해수를 정제해 활용한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미세플라스틱 등 오염원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 3년간의 연구 끝에 재배에 최적화했다. 연구소는 이 원료를 '용암병풀수'로 개발, 자사 제품의 주요 성분으로 쓰고 있다.

스마트팜 구조도 눈길을 끌었다. 리만팜은 UV가 통과할 수 있는 특수 소재인 ETFE 천창을 이용해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는 개방형 방식을 택했다. 이는 병풀이 햇빛에 따라 유효 성분 함량이 달라지는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잡초와 해충 방지를 위해 농약을 쓰지 않고 손으로 일일이 제거하는 방식으로 무농약 재배 인증도 받았다.


리만팜은 단순한 재배지를 넘어 지역사회와도 연결돼 있다. 수확은 인근 마을 주민들과 연계해 진행된다. 김정환 병풀연구소 차장은 "자생 병풀은 1년에 몇 달만 볼 수 있지만 스마트팜에서는 45일 주기로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하다"고 했다.

리만코리아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색조 화장품에도 자이언트 병풀을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을 필두로 아시아 및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서대방 에스크베이스 상무는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확보한 연중 균일한 품질의 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효능 검증과 연구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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