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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역대 1위·극한호우·가뭄···가장 뜨겁고 요란했던 2025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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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계단에 설치한 온도계에 ‘47.3도’가 떠있다. 한수빈 기자

국회 계단에 설치한 온도계에 ‘47.3도’가 떠있다. 한수빈 기자


올여름(6~8월)은 역대 가장 덥고, 극단적인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났던 유난스러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사실상 장마가 실종돼 전체 강수량은 적었지만 ‘1시간 100㎜’ 폭우만 13번 퍼부었고, 강릉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나타나는 등 기후재난이라 할만한 현상이 이어졌다.

6월말부터 무더위 시작…서울 열대야 역대 1위


4일 기상청이 낸 ‘2025년 여름철 기후특성’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지난해(25.6도)를 앞질러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991~2020년 평년(23.7도)보다는 2.0도 높았다. 전국 폭염일수는 28.1일로 평년보다 17.5일 많은 역대 3위에 올랐다.

올여름 더위는 6월 말부터 일찍 시작돼 7월부터 기승을 부렸다.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2주간 전국 일평균기온이 역대 1위에 올랐다. 7월 8일에는 경기도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른 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우리나라 남쪽까지 세력을 확장하면서 나타났다. 6월 말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어버리면서 장마를 일찍 몰아내고 무더위를 가져왔다.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고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활동이 활발히 이뤄진 점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여름 국내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8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올 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7월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열기로 인해 붉게 표시돼 있다.  열화상카메라는 높은 온도를 붉은 색으로, 낮은 온도를 푸른색으로 표시한다. 성동훈 기자

올 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7월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열기로 인해 붉게 표시돼 있다. 열화상카메라는 높은 온도를 붉은 색으로, 낮은 온도를 푸른색으로 표시한다. 성동훈 기자


무더위는 밤낮으로 계속됐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5.5일로 평년(6.5일)을 웃돌았다. 특히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46일을 기록했다.

2025년 여름철 주요 기상 정보

2025년 여름철 주요 기상 정보


일찍 시작한 더위는 길게 이어졌다.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일평균기온은 역대 1~2위를 오갔다.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8월23일)도 통하지 않았다. 8월 하순 전국 평균기온은 27.8도로 평년보다 3.9도 높아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찍 끝난 장마 …여름철 강수량 평년 85% 수준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찍 시작해서 빨리 끝났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200.5㎜로 평년(356.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강수일수도 8.8일로 평년(17.3일)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여름철 전체 강수량은 전국 평균 619.7㎜로 평년(727.3㎜)의 85% 수준이었고, 강수일수(29.3일) 역시 평년보다 9.2일 적었다.

수도권 곳곳에 극한 호우가 내린 8월13일 서울 서초구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으로 비를 피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수도권 곳곳에 극한 호우가 내린 8월13일 서울 서초구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으로 비를 피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전체 강수량은 적었지만 7월 중순과 8월에는 짧은 시간에 퍼붓는 국지성 호우가 잇따랐다. 7월16~20일에는 전국적으로 200~70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7월 17일 충남 서산과 경남 산청의 1시간 최다 강수량은 각각 114.9㎜, 101.0㎜를 기록하면서 1시간최다강수량 100㎜를 넘어서기도 했다. 8월에는 전남 무안과 함평, 경기 고양과 인천 옹진등 수도권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1시간최다강수량 10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포함해 올여름 1시간에 100㎜ 이상 비가 쏟아진 사례는 총 13번이었다.


‘가뭄’ 강원영동…강수량 역대 최저


반면 비구름이 비껴간 강원 영동 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4월19일부터 기상가뭄이 시작된 강원 영동의 올해 여름철 강수량은 232.5㎜로 평년(679.3)㎜의 34.2% 수준에 그쳤다. 강수일수도 24.7일로 평년보다 18.3일 적었다. 여름철 강수량과 강수일수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기상청은“다른 지역은 정체전선과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강원 영동은 태백산맥으로 인한 지형효과로 강수량이 더욱 적었다”며 “여름철 동안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우세해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지 않아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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