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3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 7회 초 3점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단 두 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보장받은 그의 선택이 곧 몸값 상승 시나리오의 현실화로 이어지는 듯하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7회, 역전 3점 홈런을 작렬했다. 상대 좌완 드루 포머랜츠의 초구 직구를 받아친 타구는 시속 108.5마일(약 174.6㎞)로 뻗어나가 391피트(119.2m)를 그대로 넘어갔다. 시즌 3호 홈런이자,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앞서 3일 컵스와의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이틀 만에 역전포를 날리며 확실히 애틀랜타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애틀란타에서 붙박이 유격수 기회를 잡은 김하성.연합뉴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그를 주전 유격수로 낙점하면서, 그의 시장 가치는 오히려 더 치솟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팬들 또한 더욱 김하성의 활약을 지켜볼 맛이 커졌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컵스전 직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는 고정 포지션을 원한다. 내 장점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지만, 본래 자리인 유격수로 집중할 기회를 얻은 게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탬파베이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멀티 플레이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그러나 ‘만능’이라는 수식어는 때로 그의 진짜 가치를 희석시켰다. 정작 본인의 시장 가치가 가장 높아질 수 있는 자리인 '유격수' 에 제대로 안착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2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 7회 초 우전안타를 친 후 1루로 달리고 있다.뉴시스 |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진짜 가치를 알아본 팀이다. 시즌 내내 리그 최악 수준의 유격수 공백(OPS 0.524, WAR 0.1)에 시달리던 애틀랜타는 웨이버 공시된 김하성에게 곧장 클레임을 걸었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그는 매일 유격수로 뛸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빠질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단순히 ‘기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김하성이 유격수로 매일 나선다면, 다시금 리그 정상급 내야수라는 평가를 확고히 할 수 있고, 동시에 다음 계약 시장에서 그의 몸값은 기하급수적으로 뛸 수밖에 없다.
김하성 역시 이 상황을 반기고 있다. 그는 “올 시즌은 부상 탓에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건강을 유지하고 좋은 성적을 내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즉, 주전 유격수 보장은 단순한 출전 기회 이상의 의미다. 김하성에게는 그동안 억눌려 있던 ‘포지션 가치’를 시장에 다시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무대다. 이미 2022~2024년 3년 동안 10.4 WAR을 쌓은 실적은, ‘건강한 김하성’이 리그 톱 클래스 유격수 반열에 설 수 있다는 증거다.
뉴시스 |
포스트시즌이 멀어진 애틀랜타에 이번 영입은 단순히 ‘시즌 마무리 카드’가 아니다. 팀은 당장 최악의 약점을 메울 수 있고, 김하성은 본래 자리에서 커리어의 두 번째 전성기를 쓸 수 있다.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 김하성’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다면, 그의 몸값은 폭등할 것이고, 그 자신도 그것을 분명히 알고 반기고 있다.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기쁘다. 시즌 끝까지 건강을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의 눈빛은 이미 내일의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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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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