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전차 '탈선' 최소 15명 사망...한국인 여성 부상

[리스본=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전차 탈선 현장에서 구조대가 작업하는 모습.

포르투갈 리스본의 명물인 '글로리아 푸니쿨라' 전차가 탈선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당했다.

4일(현지 시간) 더 가디언과 포르투갈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쯤 푸니쿨라 전차가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오던 중 탈선해 건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탈선한 전차는 주변 건물과 충돌했다. 사고 충격으로 전차의 외벽과 지붕이 크게 구겨진 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다. 퇴근 러시아워가 시작되는 시간이라 주변 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커졌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외국인으로 확인됐지만 구체적인 신원이나 국적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부상자는 최소 18명으로, 이 중 5명은 중상이며 아동도 포함돼 있다고 포르투갈 구조 당국은 밝혔다. 부상자들은 사고 발생 약 두 시간 만에 전차 잔해에서 구조됐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에 따르면 경상을 입은 사람 중에는 미성년자와 한국인 여성이 포함됐다.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은 "오늘은 도시 전체에 있어 비극적인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는 국가적 충격을 언급하며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사고 원인이 조속히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전차가 "통제 불능 상태로 내리달렸다"고 증언했으며, 현지 언론은 전차가 인도로 넘어져 행인 1명을 덮쳤다고 전했다.

글로리아 푸니쿨라는 1885년 운행을 시작한 리스본의 대표적인 관광 전차로 연간 이용자가 약 300만명에 달한다. 국가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남겼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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