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푸니쿨라가 추락해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포르투갈 리스본의 명물 케이블카 푸니쿨라가 탈선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한국인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께 리스본 도심 자유 거리 주변 선로에서 푸니쿨라가 탈선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있으며 3명은 중태다. 포르투갈 방송채널 독립방송협회(SIC)는 부상자 중 1명이 한국인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인 부상자는 리스본 상프란시스쿠 샤비에르 병원에 입원 중이며, 그의 구체적인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푸니쿨라는 밧줄의 힘으로 경사진 궤도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의 일종이다. 사고가 난 ‘글로리아’ 노선은 1885년 개통했으며, 시내 중심가인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과 바이후알투 언덕 전망대 등을 잇는다. 리스본의 푸니쿨라 3개 노선 중 가장 긴 구간을 다니고 관광 명소들에 정차해 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탑승 인원은 42명이며 연 이용객은 300만여명이다.
이번 사고는 푸니쿨라에 연결된 강철 케이블이 풀리면서 발생했다. 궤도를 이탈한 푸니쿨라는 빠른 속도로 추락해 언덕 아래 건물과 충돌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독립방송협회에 “푸니쿨라는 엄청난 충격으로 건물에 부딪혔고 종이 상자처럼 산산조각 났다. (추락에) 브레이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근처 건물의 한 경비원도 사고 직후 굉음이 들렸으며 언덕 아래에 몇 구의 주검이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포르투갈 경찰은 현장 감식에 나섰고, 검찰도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리스본 시의회는 시내 모든 푸니쿨라 노선의 운행을 중지하고 긴급 점검을 지시한 상태다.
포르투갈 정부는 사고 다음 날인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은 이날 “오늘은 우리 도시에 비극적인 날”이라며 “리스본은 애도에 잠겨 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X)에 포르투갈어로 “슬픔 속에 탈선 소식을 접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썼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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