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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K뮤지컬이냐 따지기보다 창작 돕는 법 제정해야”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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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協 ‘뮤지컬 진흥법’ 포럼
“문화 상품의 정체성은 소비하는 사람들이 만듭니다. ‘이게 K뮤지컬이다’ 목소리 높이기보다, 세계가 ‘그게 K뮤지컬이구나’ 인정할 때까지 부지런히 잘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래픽=정인성

그래픽=정인성


토니상 6관왕 브로드웨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쓴 박천휴 작가는 “K뮤지컬인지 논란이라거나, ‘외국 시선으로 본 한국 문화’라는 표현이 서러웠다. 저는 군 복무 마치고 유학 갔고, 한국에 세금 내며, 야식으로 라면 끓여 먹는 뼛속까지 한국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일 오후 한국뮤지컬협회 ‘뮤지컬 포럼2025: 한국 뮤지컬 산업 현황과 미래 전략’이 열린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이날 참석자들은 최초 뮤지컬 제작 약 60년 만에 호기를 맞고 있는 우리 뮤지컬 산업의 발전을 위한 뮤지컬 진흥법 제정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박 작가도 “아직도 데뷔하는 창작자들이 제작자에게 IP(지식 재산)를 영구적으로 넘기는 불공정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뮤지컬진흥법이 제정되면 이런 문제를 포함해 기본 임금, 표준 계약서 등을 정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에 비하면 우리는 서울~부산이 기차로 2시간쯤 거리입니다. 지역 극장에서의 제작이 더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또 지금 이렇게 비싼 티켓 가격,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학생 관객 할인 등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는 한국 뮤지컬사를 조망하며 시대별 변화를 짚은 뒤, 지금 우리 뮤지컬의 해외 진출 모델을 ▲K뮤지컬 하드웨어와 미국적 콘텐츠가 결합한 ‘위대한 개츠비’ ▲K뮤지컬의 소프트웨어가 브로드웨이의 하드웨어와 만난 ‘어쩌면 해피엔딩’ ▲‘한국적인 것’을 핵심 정체성으로 웨스트엔드 공연을 앞둔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정리했다<표>.

이성훈 쇼노트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진흥법에 규정된 예술 장르 중 유일하게 관련 법이 없는 뮤지컬 진흥법 제정이 가장 시급하다”며 “대극장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해 영화의 스크린 쿼터제처럼 국공립극장의 대극장 창작 뮤지컬 상연 쿼터제를 도입하고, 작가와 작곡가들이 창작 단계부터 해외 협업 경험을 쌓을 플랫폼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뮤지컬협회 이종규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선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와 정인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팀장이 발제를 맡았고, 한국뮤지컬학회장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김유철 라이브러리컴퍼니 본부장, 박은태 뮤지컬 배우, 이성훈 쇼노트 대표이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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