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탐희 "남겨질 아이들 생각에 고통스러웠다”···8년 동안 숨겨온 암 투병 고백

배우 박탐희(48)가 8년간 숨겨왔던 암 투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탐희는 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 CBS'에 게재된 영상에서 2017년 5월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의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가정의학과 교수의 권유로 검진을 받게 됐고, 조직 검사 후 "언니 암이야"라는 충격적인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당시를 "심장이 쿵 떨어지면서 지하로 빨려 들어갔다 올라오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박탐희는 "아침까진 아니었는데 그때부터 저는 키즈카페에서 암 환자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탐희는 "슬프고 아픈 건 '제가 죽을까 봐'가 아니었다"며 "남겨질 아이들, 엄마 없이 자라야 한다는 게 너무 공포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부모님의 존재만으로도 단단하게 자랐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아이들에게 자신이 없는 삶을 물려주는 것에 대한 고통을 토로했다.

박탐희는 암 진단 후 가족과 큰언니를 제외하고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험을 해보니까 이게 너무 아프더라, 죽을 것 같이 힘들더라"라며 "알려지면 걱정을 같이하게 되니까 그 누구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수술 당시 암이 전이된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또 한 번 좌절했다. 박탐희는 항암으로 인해 머리가 빠지면 활동을 못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팔다리를 묶어놓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박탐희는 2008년 사업가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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