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의 본격적인 가자시티 장악 공세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주민의 대피를 막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전화 녹취록에 따르면 가자시티의 한 주민이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 직원과 통화하며 "우리는 남쪽으로 가고 싶지만 하마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는 사람들에게 '대피할 곳이 없다, 돌아가라'고 말하고, 그러면 사람들이 흩어진다"며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가 해안가 등 주요 진출입로를 막아선 탓에 주민들이 해안 샛길로 빠져 다른 경로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루살렘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대피 장소로 권고하는 가자지구 남부의 상황에 대해 "텐트, 식량, 의료시설 등이 부족하다"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또 가자시티를 지키는 것이 '애국적 의무'라고 선전전을 펴는가 하면, 도시를 떠나려는 주민을 구타하거나 이들에게 총을 쏘는 등 물리적인 위협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이는 최대한 많은 민간인을 가자시티에 남겨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한 인간 방패 역할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시티 민간인이 교전에 휘말릴 경우 이를 이용해 국제사회에 전쟁 종식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는 주민들의 죽음을 이스라엘의 국제적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유엔 등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고 대피를 권고하기 시작한 지 약 2주간 이 도시를 떠난 주민이 6만∼8만명에 불과하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짚었다.
가자시티의 전체 인구는 약 100만명이다.
이 소식통은 가자시티 주민 가운데 약 20만명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는 포격과 폭격이 시작돼야만 대피할 수도 있다면서도 주민 대부분이 결국에는 대피 행렬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자시티 |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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