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 후기를 전했다./사진=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29)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 후기를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쿠팡 후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쿠팡 알바를 하고 왔다"며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19만9548원. 추가 수당이 붙어 꽤 짭짤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쿠팡 물류센터 내부와 박 전 위원장의 아르바이트 전후 모습 등이 담겼다. 아르바이트를 마친 그는 땀으로 범벅이 됐고, 옷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내 SNS에 '알바나 하라'는 댓글이 그동안 못해도 1000개는 달렸을 것"이라며 "정치 입문하기 전에도 약국, 카페(4층짜리 통 카페를 오르내리며 식탁과 화장실 청소 업무), 서빙, 전단, 레스토랑 주방 등 다양한 알바를 해 봤다. 알바도 안 해봤을 거라는 오해를 불식하고자 설명을 덧붙인다"고 했다.
이어 "쿠팡 알바는 악명이 워낙 높아 바짝 긴장하고 갔다"며 "밤 11시55분 졸린 사람들 틈에서 셔틀버스에 올랐다. 12시40분쯤 도착한 물류 허브에는 각양각색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나이대도 다양하고 남녀 비율도 반반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맡은 일은 물품 분류였다. 레일 위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 생수 6개짜리 4묶음을 한 번에 주문한 고객에게는 잠시 원망이 스쳤다"며 "한숨을 한번 내쉰 뒤 허리와 다리에 바짝 힘을 주고 들어올려 번호에 맞게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 후기를 전했다./사진=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
박 전 위원장은 "4시간30분 일하고 꿀 같은 휴게시간이 주어졌다. 30분이 3분처럼 흘러갔다"며 "눈꺼풀은 천근만근에 발도 허리도 아파 '집에 가고 싶다'는 충동이 잠시 올라왔지만, 조퇴하면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그 마음을 잘 눌러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쉬는 시간이 끝나고 업무에 다시 투입되자마자 레일 위로 물건들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생각에 잠길 틈이 없어 좋았다"며 "잡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주지 않는 일이 필요했던 것 같다. 또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이야기 나눌 시간은 거의 없었으나 중간중간 시원한 물병을 툭 던져주고 가는 손길이, 조언해주는 한마디가 짧지만 따뜻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8시간 동안 일했다는 그는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땀과 먼지를 씻어내고 4시간을 죽은 듯 잤다. 발이며 팔이며 다리며 안 아픈 곳이 없다"며 "며칠간 근육통에 시달릴 것 같다"고 후기를 전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